“특수작물농사 짓느라 열심히 움직이는 우리 마을”
“특수작물농사 짓느라 열심히 움직이는 우리 마을”
  • 영광21
  • 승인 2012.11.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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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군서면 만곡2리 박상진 이장

 1월부터 10월까지 다양한 특수작물 모종을 심고 키워 수확을 내기까지 바빴던 일손을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군서면 만곡2리 주민들과 박상진(65) 이장.

박 이장은 마을일을 맡아 봉사한지 3년째 된다. 그는 만곡리 새마을지도자로 6년간 활동했고 30만2,500여평의 논에 벼농사를 짓고 있다.

박 이장은 “슬하에 5녀를 두었는데 막내딸이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데 90만원이 넘는 핸드폰을 사주고 한달요금을 10만원씩 내고 있다”며 “요즘은 자식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우스갯 소리로 말문을 연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영산과 영동 두개의 자연마을과 군서농공단지를 포함하고 있는 이곳은 73가구 14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60만5,000여평의 벼농사와 함께 30만5,000여평의 밭에 딸기, 복분자, 수박, 블루베리, 고추, 감 등의 특수작물을 키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박 이장은 “다른 마을주민들이 봄과 가을에 나들이가면 부럽더라”며 “우리 마을 주민들이 서로 의견을 내서 특수작물을 재배한 지 10년 이상이 되는데 봄부터 겨울까지 계속해서 모종을 심어 정성껏 키워 수확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일손이 바빠 삶의 여유가 상대적으로 없는 편이다”고 한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박 이장은 “요즘 인구 늘리기를 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이장의 도장을 받고 전입과 퇴거를 했는데 요즘은 말 한마디만 하면 주소가 이전된다”며 “주소만 이곳으로 옮겨진 사람의 경우 주민세, 적십자회비 등을 이장이 직접 걷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연말에 한번씩 내는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그렇고 군서농공단지내 업체에서 간간히 찬조금을 받고도 부족하면 사비를 털어 기부하기도 한다”고 얘기한다.

박 이장은 “7~8년전 마을에 상수도를 들일 때 상수도관을 깔아주는 비용이 100만원 가까이 들어가 먼 곳에 사는 주민들 몇 분은 지금까지도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며 “지금에 와서는 15년 정도 이용한 지하수관로가 노후돼 포크레인 한번 불러 보수하는데 20~30만원이 들고 지하수 저장고 청소도 25~30만원 비용이 든다”고 한다.

또 “‘지하수가 안 나온다’고 전화가 올 때마다 애가 타고 상수도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지하수관 관리비용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박 이장은 “영산과 영동 2개 마을에 방송도 따로 해야 하고 회의도 따로 하고 있어서 불편한 점이 있지만 밤 9시나 10시에도 방송을 하면 모여주는 주민들이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는 “10여년전 이곳에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는데 젊어서 땅을 팔지 않았는데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며 “객지에 있는 자식들이 내려올 수는 없고 얘기도 나누고 누가 죽었는지라도 알수 있도록 농토 위에 아파트를 지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얘기한다.

“특수작물을 지어 경제활동하는 것도 앞으로 2~3년 정도 일하면 나이도 먹고 힘이 없어서 하기 힘들 것 같다”는 현실속에서도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박 이장의 다짐은 굳건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