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재주도 나누면 즐거움 그 자체”
“작은 재주도 나누면 즐거움 그 자체”
  • 영광21
  • 승인 2012.12.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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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떻게 지내십니까? / 박찬규 / 전 새마을지도자 법성면새마을협의회장

이주민여성들이 ㈜산머루마을에서 만든 송편을 구입해 여기저기 선물도 하며 홍보를 해주고 새마을회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남은 음식 싸가기’ 등의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던 박찬규(65) 전 새마을지도자 법성면새마을협의회장.

고향이 법성인 박 전회장은 16살에 서울로 올라가 목수일을 배우다 군제대후 25살 때인 1972년 다시 법성으로 돌아와 36년간 목수일을 하며 생활하다 2008년 이후에는 생업이 아닌 봉사활동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30여년전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박 전회장은 재임시절 각 읍면 새마을회장들과 불갑산에 가서 자연보호 캠페인을 자주 전개했다. 특히 30여년전 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법성포초등학교 아래 동지재길이 울퉁불퉁해 아이들이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자갈을 가져다 깔고 시멘트길을 만든 일은 지금도 기억에 역력하다.

그는 “새마을의 3대 정신인 근면·자조·협동을 실천하며 3일 전에만 얘기하면 회원들이 참석해 활동을 해왔고 법성포불교최초도래지 및 하천을 회원들과 함께 청소하고 있다”고 한다.

박 전회장은 “새마을회가 민간단체가 되기 전에는 새마을지도자증을 보여주면 장거리와 단거리 이동시 버스비용을 반표값에 이용할 수 있었다”며 “모내기와 추수철이 되면 힘을 모아 하루에 한 집씩 일을 거들었다”고 나름 대우(?)받던 옛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새마을 회원들이 모임에 잘 참석해 많은 생각들을 나눠주기를 바란다”며 “마을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새마을지도자를 하게 되면 새마을회란 단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아버님이 생전에 전기회사를 경영하며 주변 이웃 가정의 전기관련 일을 잘 살펴주셨다”며 “그래서인지 젊었을 때는 동네 어르신들이 ‘자네 부친이 누군가’라고 물으실 때 아버지 존함을 말하면 ‘이리 와서 술한잔 하세’ 하며 챙겨주셨다”고 작고하신 부친을 회상했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이유에서인지 박 전회장은 “제가 지금은 노안이 와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발톱을 깎지 못하는 동네 어르신들의 발톱도 깎아드리며 살아생전 아버님처럼 많이 베풀고 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박 전회장은 “목수일을 한 경험으로 주민들이 재료만 사오면 조립을 해드리고 고장난 보일러도 고쳐드리고 있다”며 소일거리 삼아 지내는 일상의 단면을 언급한다.

박 전회장은 슬하에 2남을 성장시키고 탯자리에 따스한 빛이 가득 내리쬐는 집을 지어 반려자인 부인과 정겨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