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는 해도해도 끝이 없다”
“효도는 해도해도 끝이 없다”
  • 박은정
  • 승인 2004.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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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칭찬릴레이 - 유철호 / 영광읍
추석 한가위에 떠오르는 보름달만큼이나 포근하고 따뜻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일 것이다.‘부모 살아생전 효도를 다하라’는 말이 있다. 부모가 살아 계실때도 지극정성으로 효를 다했고 돌아가신 후에도 묘지를 정성껏 관리하며 효를 실천하는 유철호(73) 선생.

“가난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고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2남3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유철호 선생은 어려서부터 효심이 남달랐고 형제와 우애하며 어려운 환경에 학교를 다니면서도 부모의 농사일을 도우며 성실하게 생활해 지난 1973년에는 고향인 전북 고창군 대산면 지석리 수성당으로부터 효자표창을 받았다.

이처럼 가난한 어려움속에서도 유 선생은 열심히 노력한 결과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아 46년간 교원으로 봉직하고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했다. 유 선생은 “내가 부모를 힘껏 모실 수 있었던 것은 부모가 나에게 더 잘해주셨기 때문이다”며 “효자는 부모가 만드는 것으로 단점은 지도해주고 장점만을 주위에 자랑하며 용기를 심어 주셨기 때문이다”고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술을 좋아하는 부친이 말년에 노환으로 수년간 신음할 때 각별한 효심으로 간병을 했고 모친이 뇌졸중으로 신변처리가 어려운채 10여년을 고생할 때는 학교에 근무를 하면서도 모친의 대·소변을 직접처리하며 모친의 옆에서 함께 잠을 자며 간호를 했다. 또 부모뿐만이 아니라 백부모와 중부모를 부모 이상으로 모셨으며 마을의 모든 어른들에게도 공경심이 높아 주위의 칭찬을 많이 들었다.

이제 유 선생도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지만 75세와 87세의 나이로 작고한 부친과 모친의 묘와 조상의 묘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런 끝없는 효성이 인정된 유철호 선생은 지난 8월말 한국효도회 전라남도지부에서 수상하는 효행상을 수상했다.

매년 분묘가 늘어 2050년에는 더 이상 묘자리를 쓸만한 땅이 없어짐은 물론이고 핵가족 현
상에 따른 무연분묘가 증가해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이를 걱정한 유 선생은 가족 공동묘지를 조성하고 후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묘비를 세워 정성껏 관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선생이 세상을 떠나면 화장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이처럼 장묘문화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유 선생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속 꽃이 필수 있도록 부모 묘지에 화초와 꽃나무를 심었고 잔디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일주일에 1번씩 성묘를 하고 있다. 유 선생은 본인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효를 실천할 것을 약속했고 많은 이들이 부모가 살아 계시는 동안 효도해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