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면이 고향인 서 이장은 경기도 안산에서 살다 지난 1995년 영광으로 내려와 살아온 지 어느덧 17년째다.
그는 2000년 대마면청년회장을 역임하고 대마초·중 운영위원장, 대마면자율방범대장 등으로도 활약했다.
자녀들이 대마중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대마중학교 지역위원으로 활동했고 2010년부터 2년간 대마면이장단장을 역임하면서 꼼꼼하게 대마면 19개리 이장들을 챙기기도 했다.
서 이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현재는 농사를 조금 짓다가 그만 두고 사업을 하고 있다. 지역이 농군이다 보니 그는 대마면 쌀대책위원회 등 농민단체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이곳 대마면 남산2리는 빈집을 거의 철거한 상평마을과 구천마을 2개의 자연마을이 있다. 19가구 40여명의 주민들이 4만8,000여평의 논농사와 1만2,000여평의 밭에 고추, 콩, 깨를 심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매년 5월부터는 농사일로 바쁘기 때문에 주로 4월에 여행을 다니며 주민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여행경비는 그때 그때 회비를 걷고 일정금액을 적립한 이자수익금을 보태 충당하고 있다.
서 이장은 “경로당 난방비의 경우 다 사용하지 못하면 다시 반납하고 있기 때문에 다 써버리자는 일부 어르신들이 마을마다 계신다”며 “사업비를 계획대로 그 해에 다 사용해야 다음 해의 예산에 반영되는 관례 때문에 간혹 돈낭비가 생기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그는 “예산이 책정됐더라도 꼭 써야하는 사업에 돈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행정기관에서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학교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새학기에 운영위원회가 꾸려져 사업비에 대해 의논해 볼 여지도 없이 결과에 따르는 식이다”며 “예결산을 결정하는 전년도 11월 새로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어떤 일에 얼마만큼의 비용을 사용할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서 이장은 “한수원(주)과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이 4년마다 순환하도록 돼 있는데 지금까지 자매결연마을이 안 바뀌고 있다”며 “마을에 혜택이 고루고루 미칠 수 있도록 자매결연마을이 바뀌면 좋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서 이장은 “시골이고 농촌고령화가 심각해지다 보니 어르신들을 위해 작은 부분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여간 많다”며 “자녀들이 해야 될 일을 이장인 제가 하면서 ‘작은 일이더라도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을 써 봉사하자’고 다짐을 한다”고 강조, 마을에서 부지런한 심부름꾼임을 자청한다.
그는 “요즘은 녹비작물을 이장이 신청하고 실어가서 나눠주고 있다”며 “부재자 투표, 농지원부 만드는 일, 공공비축물량 수정, 농사 짓다 안 짓는 경우 등도 세세히 확인을 해줘야 한다”고 마을일에 대한 세심한 관심도 드러냈다.
하루해가 짧은 서 이장은 오늘도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마을일을 돌볼 것을 다짐해 본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