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마읍경로당은 여자어르신이 많은데 회원이 84명이나 된다.
마읍경로당에서는 정기총회를 1년에 2회 열고 수시로 임시총회를 하고 있다. 회비는 1인당 2,500원~1만원까지 성의껏 모으고 있는데 8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는 올해부터 노인부녀회에서 자발적으로 음식을 장만해 식사나눔을 하고 있다. 또한 좁은 주방과 방을 경계짓는 벽을 허물어 넓은 주방에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어르신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방안에서 화장실로 바로 갈 수 있도록 보수할 계획도 있다.
정부에서 경로당에 1년에 20㎏쌀 7가마를 주는데 이곳 경로당은 회원수가 많기 때문에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경로당 한편에서는 보라색 바지를 가운데 놓고 둘러앉은 어르신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서로 바지를 입어보기도 하고 그 모습에 한마디씩 농담을 던지며 웃기도 한다.
김판봉(81) 어르신은 “79세 때 경운기 사고로 농사를 더 이상 짓지 못하고 사고후 4개월동안 피를 빼내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도 경로당을 찾으신다.
이곳 어르신들은 한목소리로 “설거지만이라도 해줄 봉사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군서면쌀전업농회장을 맡고 있으며 올 7월부터 마을 이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김치윤(58) 이장은 “자녀들에게 ‘부모가 함께 살 때는 시골에서 살더라도 한분만 남게 되면 자식들이 책임져주라’는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나는 여기저기 아프고 온 몸이 종합병원인디 아직 마음은 병들지 않았어”라며 환하게 웃는 어느 어르신의 말 한마디에 몸보다 마음이 병들기 쉬운 요즘 같은 세상에 경로당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서로 어울리며 즐겁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온다는 올해 겨울, 서로의 따뜻함으로 더욱 의지하며 건강하시길 바래본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
마읍경로당 <군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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