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7년 6개월 동안 이장을 맡아 봉사하다 쉬고 다시 이장을 맡아본지 6년째인 홍농읍 단덕1리 민병석(56) 이장과 마을 어르신들.
2012년 3월부터 단덕1리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굴비골농협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 이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28년 동안 줄곧 농사를 짓고 있는데 1만6,000여평의 논에 벼를 심고 3,000여평의 밭에는 주로 고추를 심고 있다.
이곳 홍농읍 단덕1리는 덕림마을 1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덕림마을은 작은 마을로 명주동, 평들, 마래마을을 두고 있으며 35가구 50여명의 주민들 중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25가구에 이른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이곳 주민들은 6만여평의 논에 벼를 심고 3만6,000여평의 밭에 고추를 심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홍농읍 단덕1리 주민들은 백중날인 음력 7월15일 마을부녀회에서 음식을 준비해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음식나눔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또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경비를 마련해 대형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마을회관에는 1960년대에 마을주민들이 흰옷을 입고 찍은 사진이 액자에 걸려 있어 주민화합의 오랜 전통을 보여 주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지금은 70~80대가 되셨을 분들인데 20~30년전 서울로 가신 추산양반을 비롯해 사진에 찍힌 분들 중 거의 돌아가시고 세분 정도 살아계실 것이다”고 번창했던 옛 시절을 회고했다.
행정 관청에 바라고 싶은 것
민 이장은 “단덕1리는 전북 고창군 공음면과 경계마을이다”며 “주변에 있는 논 3분의2 정도가 전북 공음면 땅인데 행정상으로는 영광군에 속해있다”고 말문을 연다.
그는 “이렇게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은 지역에서 현재 영광주민 6~7가구가 살고 있다”며 “가장 큰 어려움이 1㎞ 정도 농로포장이 안돼 있어 농기계가 가다가 옆으로 넘어지려고도 하고 사람이 다닐 때도 힘들다”고 호소한다.
또 다른 마을 어르신은 “이 경계가 혼란스러운 지역의 농로포장이 안된 곳이 250m씩 네 곳이다”며 “‘마을을 흐르는 하천이 있어서 고창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땅이기도 한데 저수지물이 영광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영광농어촌공사에서 해결하라’고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태”라고 호소한다.
그는 또 “영광농어촌공사에서는 예산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일제시대때부터 이렇게 전해져 오는 행정구역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던 주민들이 박정희 대통령 재임시절 박경원 내무부장관에게까지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끝내 해결되지 못했다”고 그동안의 노력들을 들려준다.
경계가 모호한 지역의 토지세는 전라북도에 납부하고 있는 주민들. 마을주민들은 어디에서든지 하루빨리 농로포장만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마을 주민들을 위한 그의 마음
민 이장은 “어머님이 한 마을에 살고 계시고 60대 몇분을 제외하면 거의 다 70~80대 어르신들이다”며 “어르신들이 한분이라도 남을 때까지 마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또한 “어르신들이 사시는 동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