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박한 현 교육현장 속에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참교육 실현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영광초등학교 임시연(40) 교사.
광주가 고향인 임 교사는 광주교육대에서 과학을 전공하고 졸업후 첫 발령을 받은 고흥을 거쳐 지난 2002년 영광군으로 발령을 받아 영광서초와 영광초 등 지역에서 근무를 한지도 벌써 12년째.
영광영재교육원에서 2년간 지도강사로도 학생들을 만났던 임 교사는 “현장에 와서 보니 수학교과에 대한 이해를 학생들에게 깊이 있게 지도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며 “수학이 세상과 자연과 어떻게 만나고 있고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수업을 하고 싶은데 저 스스로도 수학에 대한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 같다”고 배움의 즐거움을 들려줬다.
현재 광주교육대 대학원 수학과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임 교사는 대학원 이수기간 동안 이 대학과 MOU협정을 체결한 함평교육지원청으로 파견돼 함평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교사로서 교육의 방향과 현실이 다를 때 힘들다”며 “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국적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평가에만 집중하다 보면 교육의 목적과 반대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행에 따라야 하는 현실 등은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임 교사는 “사춘기를 맞이하는 아이들의 경우 감정기복도 심하고 규칙을 이탈하려고 하며 그렇게 행동했을 때 스스로를 나쁜 아이라 느끼기도 한다”며 “사춘기란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심어주고 있다”고 교육 철학을 들려준다.“6학년들은 규칙보다 철학적으로 접근해 주면 정말 어른처럼 행동하고 책임감이 강해지고 자주적이 되기도 한다”고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같이 고민하고 있다.
이어 그녀는 “학생들간에 중요한게 상호존중감인데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지적 기부를 하듯이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 공부를 못하는 아이에게도 평등관계 속에서 각기 개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그녀는 “공부, 청소, 축구, 요리 등 잘할 수 있는 분야가 각기 다름을 서로 존중해 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임을 인정할 때 학교생활이 즐거울 것 같다”고 말한다.
“교사가 돼 아이들을 통해 배운 것도 많고 늘 배움과 가까이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는 그녀.
학생들과 공유하는 일기를 주고 받으며 아이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아픔과 두려움을 어루만져 주는 이모와 고모같은 사랑을 베풀며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는 임 교사의 환한 얼굴에서 미래의 밝은 교육현장이 그려진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