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아이들의 꿈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특별기고 - 아이들의 꿈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 영광21
  • 승인 2013.01.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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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위가 공무원인 우리나라

아이들의 꿈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SBS 방송프로 <세대 공감 1억 퀴즈쇼>에서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위는 대통령, 과학자, 판사가 아닌 공무원으로 나타났다. 정년이 보장되는 철밥통 공무원이 초등학생들의 눈에 진정 매력있게 보였을까? 큰 꿈을 가슴에 품고 행복한 미래를 상상해야 할 초등학생들이 장래희망을 공무원으로 선택한 것은 왠지 마음을 무겁게 한다.

1980년대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대통령이었고 1990년대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였다.

그리고 과학자, 우주비행사, 노벨상 수상자, 사업가, 경찰, 간호사, 선생님 등 다양한 직종이 거론됐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의 꿈은 작아지고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리고 꿈이 비슷해졌다.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고용정보원과 함께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선호직종에 대한 759개 직업의 만족도를 발표했다.

선호도 1위인 교사의 만족도는 90위, 2위인 공무원은 234위, 3위인 경찰은 570위로 선호하는 직업과 만족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직업 선택이 자신의 적성을 무시하고 경제적 이유나 사회적 지위를 우선했다는 반증이다.

 

한 나라의 미래는 청소년의 꿈에서 가늠
부모는 아이가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소중한 스승이다. 공무원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더 높은 이상, 더 큰 가치를 꿈꾸는 멋진 아이들이 보고 싶다. ‘한나라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그 나라의 청소년들의 꿈을 보라’는 말이 있다.

우리사회는 자녀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공무원, 의사, 교수를 직업으로 선택하길 바라는 부모가 많다. 이러한 직종이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인 성공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부모의 바람은 마침내 아이의 꿈이 되고 있다. 아이가 작은 성공에 안주하는 온실의 화초로 키워질까 걱정스럽다. IBM창업주 토머스 왓슨은 “성공을 원한다면 실패율을 2배로 높여라”고 했다.

공감한다. 히트작 수를 늘리고 싶으면 실패작 수도 같이 늘리는 모험을 해야 한다. 가장 많이 실패한 사람이 가장 성공한 창조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방향에 문제있는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왜 과학, 경제, 문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만들어내지 못할까? 세계에서 지능지수도 높은 편이고 학습력 또한 최고수준에 속하면서도 아직 실용분야에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 그리고 기업가들은 창의적인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분명 우리나라 교육방향에 문제가 있다.

유대인이 노벨상을 독식하는 이유에는 답이 있었다. 유대인의 어머니는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느냐’가 아니라 ‘무슨 질문을 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질문은 창조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교육은 아이가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역할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2020년엔 현재 존재하는 직종 80%가 사라진다는 통계가 있다. 로봇산업의 활성화는 우리나라 직업구조와 노동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미래사회는 창의력의 시대이다. 프랑스 정부가 수백명의 미래학자를 통해 분류한 미래사회는 1900 〜 1940년을 생산사회, 1940 〜 1980년을 소비사회, 1980 〜 2020년을 연예사회, 2020 〜 2960년을 교육사회, 2060 〜 2100년을 창조사회라고 분류했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사회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사회와 창조사회가 이미 시작됐으며 2020년쯤이면 훨씬 성숙한 수준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창의력 향상은 가정의 몫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은 학교가 아닌 가정의 몫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아이의 창의력의 열쇠는 엄마가 쥐고 있다.

엄마의 잘못된 경제관은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 향상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우리들의 삶 자체는 경쟁이다. 그래서 공정한 경쟁은 아름다운 것이다.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아이는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남과의 경쟁’을 해야 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최고가 되기 위한 ‘자신과의 경쟁’을 해야 하며 변하는 사회 흐름을 닮아가는 ‘시대와의 경쟁’을 해야 한다.


 

 

 

 

최병래 영광교직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