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한 영광서 농촌의 새 희망을 꿈꾼다”
“귀농한 영광서 농촌의 새 희망을 꿈꾼다”
  • 영광21
  • 승인 2013.01.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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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김치사업가>

영광으로 귀농후 농업과 농산물 판매사업으로 제2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백성이(49) 김치사업가.

백 사장은 웃옷 네겹에 바지 두겹을 입은데다 양말 두 켤레를 신고 손에는 고무장갑을 낀채 눈속에 파묻혀 있는 배추를 뽑아 차에 한가득 싣고 와 녹이는 일로 올 한해를 힘차게 열었다.

여수에서 태어난 그녀는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4살 무렵에 서울로 이주를 했었다. 결혼후 그녀는 1남2녀의 자녀를 키우면서 도시에서 20여년간 이미지메이킹 프리랜서 뷰티강사로 학교, 문화센터, 노인대학, 중·고등학교 등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러한 바쁜 생활속에서도 백씨는 주말에는 200평 정도의 텃밭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등 10년 이상 귀농을 준비해 왔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노동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그녀는 지난 2008년 봄에 영광으로 귀농을 했다.

백 사장은 “승용차에 곡괭이와 호미를 싣고 다녀서 오해도 많이 사고 농업진흥청 교육도 수시로 들러 블루베리 재배 등에 대한 교육도 서울에서 받았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며 “이러한 준비과정을 익히 알고 있던 친척들은 저의 귀농을 말리지 않았다”고.

수년간 준비한 김치사업에 목적을 두고 밭작물 재배지역으로 용이한 곳을 찾던 그녀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다가 있는데다 부담없는 땅값이 좋아 염산을 선택했다.

그녀는 “당시 이곳에 7,000여평의 땅을 사서 친환경으로 배추 6,000포기를 심었는데 배추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2,000포기를 처분하지 못하고 남게 됐다”며 “마침 주위에서 인터넷으로 절임배추를 팔아보라고 조언을 해 절임배추를 시작으로 절여서 파는 총각무, 물만 붓는 동치미, 못난이 김치 등을 만들어 직거래를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그녀는 “옥션에 김치사업자만해도 600여곳이 넘는다”며 “늘 꾸준히 인내를 갖고 변함없이 5년을 버텨오면서 한 가족의 반찬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그녀는 “영광은 저의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고 6년전 가족 모두가 이곳으로 이주를 하려고 했으나 아이들의 교육문제 등으로 혼자만 귀농을 하게 됐다”며 “현재까지 서울과 이곳 염산에서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셈이다”고 귀띔했다.

“광주에서 대학을 다닌 두 딸을 올 봄에는 호주로 유학을 보낼 계획”이라는 그녀는 “관광농원을 꿈꾸며 개인과 가족을 불러들여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예전의 곱디 고운 손마디가 지금은 갈라지고 투박해진 농군의 손으로 변해버린 그녀는 귀농일기(다음 블로그 12시30분)를 기록하면서 미래의 농촌 희망에 도전하고 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