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용차를 이용해 홍농읍소재지에서 국도 77번 도로를 통해 고창군 공음과 고창방면을 향해 조금 달리다 보면 도로 왼쪽편 석학리에 자리한 금정주유소(대표 최연규 53·강재숙 51).
홍농읍 출신인 최용규 대표가 부인 강씨와 함께 17년째 고향에서 이 주유소를 운영해 오고 있다.
부인 강씨는 고향이 이곳과는 먼 경상북도 상주다. 영·호남 지역차별이 심했던 그 당시 두사람의 결혼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서로 없어서는 안될 부부이자 영업파트너가 돼 있다.
부인 강씨는 “직장생활을 하다 남편을 만나 막상 결혼을 하려고 하니 언니와 형부께서 전라도로 시집을 가서는 안된다고 극구 말리기도 했었다”며 “그러나 막상 시집을 와보니 그런 우려는 전혀 없었고 모두가 정치인들이 만든 지역차별성 발언에 불과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부부는 “아무리 부부라도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기는 쉽지는 않다”며 “그것도 서로 마음이 맞아야 큰 갈등없이 가게를 함께 운영해 갈 수 있는 것이다”고 은근히 금슬을 자랑하기도.
요즘 주유소 영업은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부부는 “예전에는 겨울이 되면 배달하느라 자리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며 “그러나 요즘에는 기름값 인상과 지역경기 침체로 전기장판이나 연탄 및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석유배달이나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최씨가 현재의 주유소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멀리 군입대전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씨는 입대를 하기전 당시 세방석유(현 호남정유) 서울의 한 직영점에서 일을 하게 된다. 이곳에 2년여 직장생활을 하다 군대를 제대후 바로 고향인 홍농읍에 내려가 석유 부판점을 차렸다.
최씨는 “당시 시작할 때는 자본이 없어 석유를 말통이나 대박에 담아서 파는 부판점을 하게 됐다”며 “지금과 같은 트럭이 아닌 자전거를 이용해 각 가정에 석유를 배달했었다”고 어렵게 영업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최씨 부부는 홍농에서 11년여간 부판점을 운영하다 지금의 주유소를 개업해 영업을 해오고 있으니 부판점과 주유소 운영 등을 합치면 28여년째 이 업종에서만 일해 온 셈이다.
두 아들이 현재 모두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큰 걱정거리는 없다는 부부. 그러나 고객들에 부응하기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게 고민이란다. 부인 강씨는 “지금까지 남들 다 가는 제주도 한번 가지 못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허광욱 기자 hkw8993@yg21.co.kr

인터뷰 - 최연규·강재숙 금정주유소 대표
“있는 그대로 최선 다해 서비스”
우리 주유소를 찾는 고객들에게 가식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서비스하고 있다. 비록 까다로운 손님이 방문하실지라도 항상 고객의 입장에 서서 응대하겠다.
지역에선 다 가까운 선후배이니 내 일처럼 돕는다는 마음으로 영업에 임하고 있다. 이곳은 시골이다 보니 도시처럼 특별히 차별화된 영업전략은 따로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오랫동안 쌓아온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들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업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저희 업체에 전화로 주문을 해 주시면 고객들의 가정까지 정성껏 배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