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에 자생하는 야생 차나무 체계·안정적 보존을”
“영광군에 자생하는 야생 차나무 체계·안정적 보존을”
  • 영광21
  • 승인 2013.01.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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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 차나무 유전자원 보존 세미나> 지상중계

영광군에 자생하는 야생 차나무 유전자원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보존 및 효율적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야생 차나무 유전자원 보존 세미나’가 지난 10일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돼 지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보존 연구팀으로부터 전국 38개 지역에 자라고 있는 야생차나무에 대한 DNA 분석 결과 우리나라 야생 차나무가 다양한 유전변이를 보유하고 있어서 신품종 개발 잠재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10년 10월 영광읍 성산 야생차나무 군락지 일대 8.4ha가 전국 최초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 받기도 해 향후 이에 대한 활용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에 영광지역에서 열린 <야생 차나무 유전자원 보존 세미나>의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해 게재한다.
/편집자주

 

이날 세미나에서는 먼저 함태식 산림청 산림보호담당 사무관이 <영광군 차나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이 갖는 의미와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보존요령>에 대해서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발표에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우수한 산림유전자와 종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한 곳으로 개발행위나 채취 등이 금지된다”며 “그러나 산림청에선 지난 2012년 산림유전자원 보전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주민의 경제적·문화적 이용방안을 마련해 핵심구역은 절대 보전하지만 완충·전이구역은 지역주민이 지속가능하게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야생 차 우수 종 보전위해 개발행위 등 금지
특히 그는 “경제적 이용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자발적 보호를 할수 있게 됨으로써 보호의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종자·묘목을 공급하고 인근지역에서 이를 재배해 판매할 수 있으며, 산림청은 이러한 사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는 “영광군 지역의 차나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자생녹차를 지역특화사업화할 경우 장점으로 ‘새로운’ & ‘야생녹차’,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청정 이미지 또 단점으로 작은 면적, 녹차 시장의 축소 등을 들수 있다”며 “산림청에선 현재 차나무 자생지에 대한 생육환경개선 사업과 지역특화사업시 브랜드화 및 공동홍보 등 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고품질 차 생산위한 품종육성 시급
이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의 이제완 박사는 <야생 차나무 유전자원 다양성 확보 및 보존의 가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90년대부터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에 대한 소비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의 차 생산량이 높아지면서 차산업 또한 확대돼 갔으나 최근에는 중국, 일본과 같은 주변의 차생산국과의 경쟁이 심화돼 국내 차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차나무는 야생 상태의 재래종(점유율 44%)이거나 일본산 수입품종(20%)으로 국산 차나무 품종의 개발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며 “앞으로 국내의 차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품종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차문화 및 관광상품 개발 미흡
또 그는 “국내에 분포하고 있는 야생 차나무의 유전자원을 탐색, 수집, 보존함으로써 차나무 유전자원의 잠재성을 활용하는 것이 차나무 품종화의 첫 걸음이다”며 “앞으로 품종 육성의 잠재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차나무 유전자원을 잘 활용해 국내의 차 산업을 활성화하고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킨다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나 자유무역협상(FTA) 확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또 <국내 차시장 유통현황 및 야생 차나무 유전자원의 효율적 활용방안 강구>에 대해 발표에 나선 전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 정병춘 장장은 “우리나라는 차문화 및 관광상품 개발에 미흡한 실정이다”며 “이에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홍보해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차문화 보존을 위한 차 산업의 중요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대국민 홍보의 필요성을 통한 국산차 소비계층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다원은 전체의 80%가 재래종 종자로 조성된 산지다원으로 유전적으로 생산성과 경제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며 “차나무 우량 영양계품종 조기 육성 보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세미나에선 또 성신여대 문화산업연구소 정 영 연구위원의 영광군 야생 차나무 제다 사례 및 녹차 품명회도 열려 세미나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용수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영광군 야생녹차 군락지가 전국 최초로 국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야생 녹차 유전자원보존과 관리에 법적 근거를 가질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영광군 야생 차나무 유전자원을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광욱 기자 hkw899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