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좋지 않을 때에도 쉬지 않고 할일은 다하고 항상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분입니다.”
임원택 새마을지도자묘량면협의회장에 대해 영광군새마을회 정복운 사무국장의 입장에서 바라본 평가다.
3년 전 본지에서 묘량면 운당3리의 이장으로 만났을 때에도 그는 주민들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힘껏 봉사하고자 하는 이장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묵향 가득한 집에서 임원택 회장을 만났다.
“이제 나이가 드니 취미생활로 서예교실에 다니고 있습니다.”
좁은 방 한쪽 벽엔 연습지가 가득 걸려있고 구석에 벼루와 붓이 놓아져 있다.
조금 전까지 연습에 몰두한 듯 벼루에 먹이 채 마르지 않고 남아 있었다.
임원택 회장은 묘량면 운당리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젊은 시절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나가려고 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고향에 가정을 꾸리고 이장, 경지정리추진위원회 총무, 영농회장, 묘량면협의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했었다. 20대때 처음으로 마을주민들의 투표로 이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자전거로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일을 해도 금새 하루가 다 갔다”라며 당시를 추억했다.
그는 80년대 경지정리가 한창이던 때에 묘량면 경지정리추진위원회 총무를 맡기도 했는데 이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가 맡은 일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동의서를 받고 땅 면적을 계산해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오해들로 인해 맘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임 회장은 “순수하게 마을을 위해 무보수 봉사를 했는데 주민들의 재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다 보니 많은 오해가 있었다”며 “그래서 더 신경써서 주민들에게 손해가 없게 하기 위해 계산기 숫자가 다 지워지도록 일했다”고 당시의 맘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현재 임 회장은 20대때 첫 이장을 맡아 사퇴후 한차례 더 10여년 정도 이장을 맡은 뒤 2006년 다시 이장으로 선출돼 7년째 운당3리의 이장을 맡고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