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와 고목 가득해 관광명소로도 손색없는 우리 마을”
“매화나무와 고목 가득해 관광명소로도 손색없는 우리 마을”
  • 영광21
  • 승인 2013.01.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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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남면 동월3리 이준서 이장

군남면 동월3리 시목정마을이라는 표지석을 지나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길을 사이에 두고 드넓은 설원이 펼쳐진다. 이 넓은 들판을 지나 도착한 시목정경로당에서 마침 마을 주민들과 간단한 회의를 하고 있던 이준서(47) 이장을 만났다.

시목정마을, 매화마을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는 동월 3리는 30여 가구가 살고있다. 이 이장은 2010년부터 4년째 이 마을의 이장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해 임기가 끝났음에도 마을 주민들의 요청으로 연임이 됐다.

마을주민들은 이 이장에게 “자네가 앞으로도 15년은 더 해야지”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 이장은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줄곧 광주에서 20여년 동안 중장비기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어머니를 위해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서 정착을 하게 됐는데 현재 귀농 7년째 접어든 아직은 초보 농사꾼이다.

이곳 마을은 넓은 들판을 자랑해 대부분의 주민들은 벼농사를 짓는다. 이 이장 역시 중장비기사로 일한 경력을 살려트랙터 등 농기구를 이용해 벼와 찰보리 농사를 120마지기 가량 짓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동월 3리는 예로부터 매화나무가 많다해서 매화마을, 감나무가 많고 큰 정자나무가 있어 <감 시>자와 <나무 목>자를 써 시목정이라고 불렸다. 매화나무, 감나무 뿐만 아니라 소나무며 참나무 등 고목들이 마을을 빙 둘러쌓고 있다고 해서 <소쿠리명당>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 마을주민은 “지금도 멋진 나무들이 많아 관광명소로도 손색이 없다”며 “새마을운동 시절에 논밭을 만들고 길을 낸다면서 다 잘라버려 보존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깝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동월 3리도 지난해 여름 태풍때 지붕의 일부가 날아가고 시설이 부숴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시목정 경로당 건물도 지붕에 피해를 입어 당시 파손된 기왓장이 지금도 이따금씩 땅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 이장은 “기왓장이 사람들이 지나다닐 때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어 어르신들이 기왓장에 맞아 크게 다치기라도 할까봐 걱정이 된다”며 “행정관청에 수리지원을 신청해 놓기는 했지만 하루 빨리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새로 대통령이 될 박근혜 당선자의 공약을 보니 복지예산을 많이 책정하고 어르신들을 섬기겠다고 했다” 며 “부디 당선되기 전에 약속한 것처럼 공약을 잘 지켜 어르신들이 많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공약이행을 주문하기도 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마을주민들은 젊은 사람이 없는 마을에 이 이장이 이장을 맡음으로써 마을이 더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별히 눈에 보이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텔레비전에도 안나오는 마을 소식들을 전해주고 마을을 고루고루 돌아보는 이 이장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덕분에 마을주민들이 더 화합하고 단합하게 됐다고 한다.

이 이장은 “아마 다른 마을 이장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일할 것이다”며 “마을주민들이 우리 부모님 같아서 젊은 사람이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최대한 신경 써서 불편함이 없게 하려고 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