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국궁 동호회 영광육일정(사두 최철준·58).
이곳에서는 30대 초반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매일 오후 3시 무렵이면 함께 모여 활 시위를 당기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영광육일정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600여년 전인 임진왜란 시기에 영광중앙초등학교 뒤편에 존재했던 선화정 활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선화정은 영광읍 우산공원으로 활터를 옮기면서 육일정으로 탄생하며 다시 현재의 영광스포티움 뒤편에 자리하게 됐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긴 활터의 역사이기도 해 회원들의 자긍심 또한 대단하다.
현재 74명의 회원중 여성회원(여무사)도 6명이나 된다. 특히 이 동호회의 이경연 회원은 5단 이상이 돼야만 칭호를 얻게 된다는 ‘명궁’으로 불리고 있다.
최철준 사두는 “국궁은 단순히 힘만 가지고 하는 운동이 아니다”며 “무엇보다 많은 호흡조절이 필요한 운동으로 오랫동안 하다보면 심장 기능도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영광육일정은 지난 13일 집행부도 새로 구성했다. 최 사두를 위시해서 부사두에 서영채 정 유, 감사 정기권 이충헌, 총무 노길홍, 재무 이동하, 사범 성함풍, 이사 김효종 이정규 유관식 신종범 박래학 염동우 강대홍 박미화 하종식 윤효영 김한병 회원 등이 바로 그들이다.
영광육일정 회원들이 힘차게 당기는 활시위에서 우리 고장을 지키던 옛 장수들의 당찬 기백이 느껴지는듯 하다.
허광욱 기자 hkw899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