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지키는 소방차 길터주기 도와주세요”
“생명 지키는 소방차 길터주기 도와주세요”
  • 영광21
  • 승인 2013.01.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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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혜<홍농119안전센터 구급대원>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때면 보람되고 힘이 저절로 난답니다”라며 밝게 웃는 영광소방서 홍농119안전센터의 장경혜(32) 구급대원.

흔히 소방서에서 일하는 소방관이나 구급대원을 ‘소방관 아저씨’라 칭하는 것처럼 장씨와 같은 여성구급대원의 경우 우리에게 아직은 낯설은 느낌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다. 장씨는 남자들만의 세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방서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내고 있다.

장씨의 남편도 구조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장성소방서에서 근무할 때 구조현장에서 담양소방서에 근무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사건현장이 부부의 연을 맺어준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녀에게 있어서 구급대원의 일은 특별하다.

소방공무원은 소방차 운전, 구조대원, 구급대원, 화재진압대원 등 크게 4개의 전문분야로 나눠진다. 장씨는 이중 구급대원에 속한다.

6년전 진도에서 구급대원으로서 첫 발을 뗀 장씨는 장성을 거쳐 2011년 12월 영광으로 발령을 받아 오게 됐다. 장씨는 “영광은 눈이 많이 와서 겨울철이면 특별고립지역이 돼 어르신들을 영광읍에 있는 병원이나 약국에 구급차로 이송해 주는 일이 많다”며 “단순이송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마음을 담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무엇보다 보람되고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얼마 전에는 현장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환자 부모가 고맙다며 음료수를 사들고 홍농119안전센터를 방문했다고 한다.

장씨는 “환자가 크게 다친 사건이라 걱정됐는데 병원에서 쾌유중이란 말을 듣고 안심도 되고 내가 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냈다.

한편 징씨는 “현장에 출동할 때 구급차에 3명 이상 타야 하는데 전남지역은 인원이 부족해 2명만 출동하는 일이 많다”며 “술을 마신 사람들을 이송할 때는 욕을 하고 심지어 때리기도 하는 환자들이 있어 힘든 점도 있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이어 장씨는 “화재진압이나 구조·구급활동은 촌각을 다투는 일로 현장에 빨리 도착하면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다”며 “소방차나 응급차량이 출동할 때면 주민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길 터주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금 부족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들이 항상 내 가족이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책임감으로 구급활동에 임한다는 장씨. 그녀에게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일하는 소방구급대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