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10년은 거뜬히 달릴 수 있어요”
“앞으로도 10년은 거뜬히 달릴 수 있어요”
  • 영광21
  • 승인 2013.01.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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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무 / 영광마라톤동호회 초대회장

영광읍을 비롯해 불갑면과 염산면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른 아침에 한번쯤은 봤음직한 지치지 않는 마라토너 최석무(66·영광읍)씨. 그는 1년중 거의 매일을 달리는 일로부터 하루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6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의 몸은 젊은이들 못지 않게 탄탄하고 다부져 보인다.

최씨는 15년전 서해산악회 소속으로 산악인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마라톤에 처음 눈을 뜨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고 등산복을 입고 참가한 대회에서 종합 4위나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1위가 최씨 바로 앞에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처럼 가볍게 입고 가벼운 신발을 신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념으로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무작정 달리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영광에서 주변에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마라톤동호회를 결성했다. 처음에 몇사람 안되는 회원으로 출발했던 동호회가 지금은 5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하는 규모로 불어났다.

그는 굴비골마라톤대회를 개최한 1등공신이기도 하다. 그는 “2004년 당시 김봉열 전군수에게 영광특산물 홍보를 위해 마라톤대회를 열 것을 직접 찾아가 건의해 2005년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다”고 회고 했다. 영광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신이 나 동호회원들과 함께 발벗고 홍보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굴비골마라톤대회는 5,0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비교적 큰 규모의 대회였지만 적자를 이유로 7회 개최에 그치고 지난해부터는 열리지 않고 있다.

최씨는 “지금도 충청북도 등 다른 지역의 대회에 참가하면 여러 달리미들이 ‘왜 굴비골마라톤대회를 개최하지 않느냐’고 묻곤 한다”며 “영광도 알리고 지역간 교류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조금 적자가 나더라도 계속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아쉬워했다.

최씨는 요즘 울트라마라톤의 재미에 푹 빠져있다. 최씨가 환갑을 맞던 해인 2009년 처음으로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울트라 200㎞에 도전해 30시간 46분만에 결승점에 들어와 종합 9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최씨는 “우리 달리미들은 울트라 뛰는 것을 ‘보약 먹으러 간다’고 표현을 한다”며 “그 정도 뛸 수 있다는 것은 몸이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니 맞는 말 아니겠느냐”라며 웃음을 짓는다.

“마라톤처럼 일을 했더라면 아마 억만장자가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10년은 더 달릴 수 있다”고 환하게 웃는 최씨. 올림픽대회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모든 달리미들의 꿈이자 희망인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최 전회장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