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206

●우리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김향이 글/이덕화 그림/ 푸른숲주니어)
“엄마랑 아빠 중에 누가 더 좋아?” 아이가 싫어하는 질문이다. “나하고 형 중에 누가 더 좋아?” 부모에겐 곤란한 질문이다. 아이와 부모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삐쩍 마르고 비실비실 해도 형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다. 그래서 엄마는 형만 좋아한다. 엄마는 내가 아프다고 해도 쳐다보지도 않고 형이랑 싸우면 나만 혼낸다. 엄마의 관심은 오로지 형뿐이다. 치사하다. 이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
동생의 심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그림은 동생으로 자라는 친구들에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자신의 억울함과 불만을 털어 놓는다. 동생은 엄마가 외할머니와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마음이 확 풀린다.
엄마가 형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장점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날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엄마와 형에 대한 미움은 사라진다. 형제·자매 사이에 질투와 억울한 마음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철이 들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가족이니까 책임과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가족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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