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전기생산이 아니라 생산방식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전기생산이 아니라 생산방식
  • 영광21
  • 승인 2013.01.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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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는 폐로 전문 회사인 EWN(Energiewerke Nord)이란 회사가 있다.

EWN사는 원래 핵발전소를 운전하고 관리하는 민간기업이었으나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탈핵의 흐름속에서 핵발전소 해체가 새로운 비즈니스가 돼 독일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 핵발전소 폐로를 수주하게 됐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핵잠수함 해체사업도 수주받았다고 한다.

이 회사가 작업중인 라인스베르크 핵발전소의 경우 폐로 비용 견적은 1966년에서 1990년 사이에 전개한 발전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무려 6억유로(약 1조원)이고 소요시간은 최소 70년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폐로에는 막대한 비용과 엄청난 시간이 든다.

독일에는 건설 도중에 계획이 중지된 것을 포함해 40기의 핵발전소가 있다. 그중 폐로 작업중인 핵발전소는 22기, 폐로 작업이 완료된 것은 1기에 불과하다.

EWN사의 홍보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EWN사는 핵발전소 폐로를 목적으로 각 분야 기술자를 헤드헌팅(Head-hunting 인재사냥)해 설립된 회사라고 한다. 이 회사는 라인스베르크 핵발전소 이외에도 독일과 유럽의 노후 핵발전소 해체를 맡고 있다고 한다.

굳이 회사를 새로 설립한 것은 ‘해체작업은 누구에게나 미지의 분야’여서 어느 회사에도 충분한 노하우가 없었기 때문이라 한다. 우수한 기술자를 헤드헌팅해 기술개발을 추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작업요원의 피폭을 경감하는 문제가 중요하니 로봇 암(Robot Arm) 등 원격조정이 가능한 기기를 개발했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핵발전소의 폐로에는 오랜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다. 직접 폐로작업에 참가한 전문가의 말은 다음과 같다. “핵발전소를 폐쇄한 직후에는 방사선량이 너무 높아서 5년 동안 잠재웠다가 1995년부터 해체작업을 개시했다.

처음에는 부지안에 있는 보일러실 부품 등 방사능 오염이 적은 부분부터 시작해 서서히 원자로 주변의 오염이 심한 부분의 해체로 들어간다.

작업을 종료할 때까지 7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핵발전소 폐로에는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운전하던 당시의 노동자중 다수가 폐로작업에 참여해 주고 있다.”

1990년 동서독이 통일한 후 독일의 대기업 지멘스사가 라인스베르크 등 11기의 구 동독 핵발전소의 관리를 인수하려고 검토했지만 안전기준을 충족하기에는 채산이 맞지 않아 단념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후 지멘스사는 핵발전소 개발사업 자체에서 철수했다. 그 이유는 “핵발전소는 초기 투자로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고 건설에서 운전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안전성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지니 비용은 더 올라간다.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해도 방사성 폐기물 처분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면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올리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또 폐로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세바스찬 플루크바일 박사(구 동독 출신 / 독일 방사선방호협회 회장)는 “안전기준을 충족시키며 핵발전소를 유지하는 경우의 비용이 더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말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렇게 탈핵은 세계적인 대세가 됐는데 우리는 아직도 핵마피아들의 농간에 목숨을 맡기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핵발전소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것 같아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앞으로 더욱 불안에 떨어야 할 것 같아 걱정이다. 더불어 우리가 부정하는 것은 전기 생산이 아니라 전기 생산방식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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