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함께하는 미래사회는 천天 지地 인人의 시대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사회는 천天 지地 인人의 시대
  • 영광21
  • 승인 2013.01.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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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허락하는 것이다

1981년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컴퓨터를 선정했었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우리는 컴퓨터 없이는 그 무엇도 불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 최근 고성능 컴퓨터를 두뇌에 적용한 로봇이 인간의 삶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간이 로봇보다 우월한 생물학적 체계를 유지하려면 컴퓨터 칩과 유전자 DNA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컴퓨터의 성능은 18개월마다 2배로 뛰는데 비해 인간의 지능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에 컴퓨터가 인간의 세계를 통째로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창의성 전문성 더불어 사는 인재상
<비즈니스 인사이드>는 2011년 3월17일 ‘향후 로봇으로 대체될 9가지 직업’이라는 기사에서 약사, 변호사와 보조원, 운전기사, 우주비행사, 계산원, 베이비시터, 군인, 스포츠 기자 및 리포터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로봇의 기능과 역할은 더욱 확대돼 사람을 편하게 하는 수준을 넘어 굳이 사람이 없어도 그 역할을 전담할 수 있도록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래 사회는 우리의 한정된 머리로만 해결하는 시대를 뛰어 넘어 단순 기억이나 연산 등은 인터넷과 같은 ‘외장의 뇌’에 맡기고 인간은 창조적이고 인간적인 곳에 투자하는 ‘두뇌 선택과 집중의 시대’로 ‘머리사용 2.0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0.1%에 도전하는 인내와 의지
동국대 조 벽 석좌교수는 그의 저서 <인재 혁명>에서 미래에 필요한 인재상을 하늘과 같은 활짝 열린 창의성을 가진 인물 ‘천인’天人, 땅과 같은 단단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 ‘지인’地人, 남과 더불어 사는 인성을 갖춘 인물 ‘인인’人人이라고 말했다.

얼마전 피카소의 그림 한장이 크리스트 경매장에서 우리 돈 1,800억원에 낙찰됐다.

피카소는 이러한 그림을 수만장 그려냈다. 빈 종이에 물감과 창의력을 더해 한국의 대기업이 1년 내내 벌어들인 순이익과 맞먹는 소득을 창출하였다. 이 힘이 바로 창의력의 위력이다.

교육은 미래를 대비하는 과정이다. 창의력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지닌 사람(자녀)이 필요하고 그 사람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사람(부모)이 있어야 한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세상이다. 정답이 없으니 실패를 거듭하면서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세상이다. 0.1%의 성공률에 도전하는 인내와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 부모가 이를 허락하고 기회를 제공할 때 자녀의 창의력은 길러진다.

빌게이츠는 중학교 2학년때 소위 문제아였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때 학교에서 보여준 컴퓨터를 만나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쏟아 부을 목표를 찾았고 하버드대학을 1년 중퇴하고 회사를 차려 10년만에 세계 1인자가 됐다.

정확한 목표 적절한 방법 필요
빌게이츠는 컴퓨터라는 관심사를 만나고 가야 할 방향과 넘치는 에너지를 쏟아 부을 표적을 발견한 것이다.

재능이 관심사를 만날 때 비로소 인재가 탄생한다. 재능과 실력이 화살이라면 관심사는 표적이다.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자기 주도적으로 즐길 때 전문성은 길러진다.

미국 미시간공대 신임교수 선발에서 성적이 월등히 우수한 중국인 박사가 2박3일 동안에 30분 단위로 시험관을 만나는 면접을 받았다.

중국인 박사는 가래를 뱉지 않아야 할 개수대에 가래를 뱉어 교수 선발에서 마침내 탈락됐다. 인간관계가 다양화되고 빈번할수록 사람과 더불어 사는 인성은 절대 필요한 실력이 됐다.

인성교육은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고 지도하기 전에 ‘훌륭한 일을 하라’고 지도해야 한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에서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게 하고, ‘어떻게 하고자 하는가’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게 하고, ‘왜 하고자 하는가’에서 ‘그것이 베픔’인가를 알게 될 때 참 인성은 길러진다.

시대가 바뀌면 자녀교육의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목표가 정확해야 하고 방법이 적절해야 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은 그릇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릇 자체를 키워 나가는 일이다.

학생의 단점을 찾아 보완해 주는 것보다 학생의 뛰어난 재능에 관심사를 찾아 주는 것이 아이를 돕는 일이다.

따라서 아이의 작은 실수나 실패는 끝이 아니고 과정일 뿐이며 실패를 통해 얻어지는 창의력은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가 허락해 주는 것이다.  

최병래 영광교직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