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마면 소재지에서 대마초등학교를 지나 쭉 가다보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왼쪽으로 원불교 대마교당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복평경로당(회장 이상형 사진)이 보인다.
소나무 밭 가운데에 자리한 복평경로당은 복평리 석정마을 입구에서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가는 관문이다. 경로당 뒤편의 나무숲 사이에는 모정도 있는데 여름을 이곳에서 보내면 제법 시원할 것 같다.
복평경로당의 정식명칭은 ‘복평2리경로당’으로 복평2리의 석정마을, 복동마을, 월암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 주민들이 함께 이용한다.
이 세개의 마을은 규모도 크거니와 경로당과 거리가 멀어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상형(76) 노인회장과 이문형 이장은 경로당에서 행사가 있을 때면 택시나 자가용으로 어르신들을 모셔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복평경로당은 2007년 마을주민들이 땅을 마련하고 군에서 지원을 받아 건립됐다. 40여명의 회원들은 경로당이 가까운 사람들 외에는 자주 모이지 못하지만 해마다 여는 정기총회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모인다.
이 회장은 “해마다 정월대보름 정기총회가 열리는 날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노인당 결산보고와 마을의 결산보고를 한다”며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만나서 찰밥도 지어먹으니 대보름때 찰밥 먹으러 오라”고 선뜻 초대한다. 첫 방문객도 챙기는 훈훈한 마을인 심이 느껴졌다.
복평경로당의 회원들이 사는 세마을은 6·25전쟁 시절에 마을주민이 한명도 죽은 일이 없을 정도로 사이가 좋다고 한다. 이 회장은 “대부분의 마을들은 마을사람들끼리 싸우며 불 지르고 죽이고 했는데 우리 마을은 사이가 좋아 한명도 죽지 않았다”며 마을주민간의 우애를 자랑했다.
복평경로당은 매주 원불교 대마교당이 운영하는 대마나눔공동체 어르신 지원프로그램 개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마나눔공동체의 회원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우리춤체조나 요가를 함께 하고 점심식사를 차려주기도 한다. 이날은 회원들뿐 아니라 주변 마을의 주민들도 함께한다.
김은순(85) 어르신은 체조하는 모습을 흉내를 내보이며 “요러고 막 정신을 못차리고 한디 이달에는 눈이 많이 와서 강사들이 안왔다”며 몇번이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체조교실이며 요가교실 등에 신나게 참여하고 활기를 얻는 복평경로당 어르신들. 하루라도 빨리 날씨가 따뜻해져 어르신들이 신나게 음악에 맞춰 춤추며 즐겁고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기대해 본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