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의 발전위해 모두 힘써주길”
“우리 고장의 발전위해 모두 힘써주길”
  • 영광21
  • 승인 2013.02.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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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길홍 / 초대 법성포민속연보존회장

“법성면의 자랑인데 이렇게 몸이 아파 법성의 손실이 큽니다.”

병상에 있는 남궁길홍(70) 전회장을 안타까워하며 최광석(80) 현 법성포민속연보존회장의 말이다.

남궁 전회장은 법성에서 태어나 법성면번영회장과 굴비특품사업단장, 로타리클럽회장 등을 역임했고 초대 법성포민속연보존회장을 지내기도 하는 등 법성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10여년전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져 모든 활동을 접어야 했다. 그 영향으로 몸의 오른쪽은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간단한 말 외에는 의사표현이 힘들다. 지난해에는 위암판정까지 받아 수술을 끝내고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라 몸이 많이 야위어 주변에서 크게 걱정하고 있다.

남궁 전회장은 서울까지 연을 날리러 가곤 했던 선친의 영향을 받아 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초등학교 5학년때 광주 서석초에서 열린 연날리기대회에 참석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법성면에는 예로부터 수군이 주둔하던 지역으로 연 문화가 발전했다. 여기에는 바람이 좋고 옹성이라 불리는 성곽이 있어 일반 주민들도 연날리기를 즐겨했다고 한다.

남궁 전회장은 “원래 법성민속연은 지금의 표준화된 연의 모양보다 가로가 더 짧고 세로가 긴 모양을 지니고 있었고 실을 감는 물레도 그 길이가 더 짧았다”고 손짓으로 설명하며 “연이 표준화되고 법성민속연을 기억하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 민속연보존회를 창립했다”고 말했다.

또 남궁 전회장은 연에 애정을 갖고 2001년부터 법성포단오제에서 전국 연날리기행사를 열며 전국연보존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최광석 현회장은 “남궁 회장이 전국연보존회 회장으로 추대됐는데 정기총회를 몇일 남겨놓고 쓰려져 무산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법성포민속연보존회의 회원은 20여명으로 8명 정도는 연날리기 프로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보존회의 활동도 남궁 전회장이 쓰러지기 전처럼 활발하지는 못하다고 한다.

남궁 전회장은 “뒤를 이을 후배들이 많이 없고 법성포단오제때 열리는 연날리기 행사의 지원금도 해가 지날수록 줄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은 남궁 전회장을 “궁뎅이가 방바닥에 붙을 시간도 없이 마을일에 발벗고 나섰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몸이 건강하던 때에 열성적으로 일하는 남궁 전회장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직도 예전처럼 활발히 활동하고 싶은데 몸이 불편해 답답하다”며 고개를 몇번이고 가로젓는 남궁길홍 전회장.

그는 긴 시간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쉬며 생각한 끝에 그의 평생 목표였지만 못다 이룬 소망을 한마디 한마디 힘들게 말했다.

“새로운 면장님과 후배들이 우리 법성면의 발전을 위해 힘써 주길 바랍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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