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떠나는 힐링캠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떠나는 힐링캠프
  • 영광21
  • 승인 2013.02.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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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441 - 농촌체험농장 불갑요<불갑면>

불갑테마공원을 지나 불갑사 방향으로 가다가 불갑면 자비리로 들어서서 산속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가면 삐뚤삐뚤 손글씨로 ‘농촌체험농장 불갑요’라고 쓰인 소박한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좁은 도로를 따라 쭉 올라가면 고요한 산과 어울리는 예쁜 한옥건물과 신기한 도자기 전시품들이 보인다. 이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두시간 머물기만 해도 마음이 평안해 질 것 같은 풍경이다.

<불갑요>는 불갑사, 불갑면의 ‘불갑’에 가마 ‘요’窯자를 사용해 불갑의 가마를 의미한다. 이곳의 주인장 강현식(44)씨는 “불火을 때는 전통 흙가마와 그 속에 그릇을 구울 때 쓰는 덮개인 ‘갑’을 의미하는 ‘불갑요’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불갑요>의 주인장 강씨는 염산면 출신으로 젊은 시절에는 용접, 기계작업, 자동차설비 등의 일을 하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차茶에 눈을 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다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전국을 떠돌아 다니면서 직접 보고 느끼는 공부를 통해 도예가가 됐다.

강씨는 2007년 지금의 불갑면 자비리 노은마을에 정착하고 문경에서 <영남요>를 운영하던 중요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 백산 김정옥 선생과 ‘나비황차’로 유명한 효천 스님의 도움으로 전통 흙가마를 지었다.

전통 흙가마는 미리 원뿔평 대포알(흙덩어리)을 만들어 건조하고 완만한 언덕에 가마 기초를 만들고 지붕을 반원형(아치형)으로 쌓아올려 만든다. 이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내부공간 분할과 구성이 하나로 일체가 돼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돼 가마를 완성하기까지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호남의 유일한 전통 흙가마
강씨는 “요즘은 다들 편하게 가스가마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양식의 전통가마는 호남에 하나밖에 없다”며 “첫 불을 땔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해 영광고등학교에서 ‘도자기 만들기’ 특별활동을 지도하고 교육청에서 실시한 영광토요주말학교 프로그램의 도예체험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강씨는 또 도자기를 영광의 대표 공예품으로 만들기 위해 자비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공예박람회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보성군에 있는 갤러리 <re>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꾸준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불갑요>에서는 단체 또는 온가족이 함께 도자기만들기체험과 다도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의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며 만든 도자기는 흙가마에서 구워 집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강씨는 “아이들이 만든 도자기는 거칠고 울퉁불퉁 멋이 없지만 거의 만지지 않고 그대로 구워서 집으로 보내준다”며 “보잘 것 없는 모양새라도 아이들의 손자국이 묻어 있어 그 의미가 크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불갑요에서는 남도지방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전통 흙가마도 살펴볼 수 있고 강씨가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도자기도 구입할 수 있다.

고요한 산속에서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물레 소리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진다. 일상에 피로를 느낄 때 <불갑요>로 힐링캠프를 떠나보자.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불갑요>에서 힐링하고 가세요”

인터뷰 - 강현식 불갑요 대표

우리 체험장에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과 다도체험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 온가족이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도자기는 떨어지지 않도록 보강작업만 해서 구워서 집으로 보내줍니다. 비록 못난이 도자기이지만 만든 이의 손자국이 묻어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 체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언제나 방문을 환영합니다.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불갑요>는 항상 열려있으니 이곳에서 쉬어가길 바랍니다.
불갑요 도자기·다도체험 문의 ☎ 061-353-9431 또는 ☎ 011-9431-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