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모두가 한 가족처럼 화목한 우리마을”
“마을주민 모두가 한 가족처럼 화목한 우리마을”
  • 영광21
  • 승인 2013.02.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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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174 - 군서면 덕산1리 김선일 이장

“우리들 노래 선생님이예요. 전국노래자랑에서 상도 받고 노래를 얼마나 잘한디….”

군서면 덕산1리(이장 김선일)의 마을주민들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이장을 칭찬했다.

군서덕산보건진료소를 중심으로 넓은 평지에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덕산1리. 마을 앞에는 불갑천에서 이어진 물줄기가 하천에 흐르고 있어 마을로 들어가자면 조그만 다리를 건너야 한다. 마을 뒤편으로는 덕산산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산이 복을 많이 받게 될 형국이라 해 덕산德山이라 불리고 있다.

원덕산 자연마을 하나로 이뤄진 덕산1리는 43가구 60여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마을에서는 주로 벼농사와 고추, 양파농사를 많이 짓는데 예전에는 담배농사를 많이 지었다고 한다. 담배농사는 손이 많이 가고 마을이 고령화된 탓에 현재는 고추와 양파 등 소규모 농사를 짓는다고.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김선일(61) 이장은 마을에 혼자 사는 노인들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아들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큰 비가 왔을 때에도 김 이장이 발벗고 나서서 마을의 손발로 일했다고 한다.

한 마을주민은 “우리집에 물이 들어차서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고 발만 동동거리고 있는데 김 이장이 도와주러 왔다”며 “물도 양동이로 다 퍼내고 물에 잠겨 버릴 뻔한 나락가마니도 다른 곳으로 다 옮기고 고생 많이 했다”고 크게 고마워했다.

덕산1리의 마을주민들은 해마다 단체여행을 다녀오는데 이는 알뜰한 부녀회 덕이다. 부녀회는 농사를 짓다보면 많이 생기는 폐비닐을 모아서 팔아 여행경비로 사용한다. 주로 봄에 여행을 다니는 다른 마을과는 다르게 덕산1리 마을주민들은 여름이나 가을에 여행을 다닌다. 마을에서 양파를 많이 심어 봄에는 바쁘기 때문이다.

한 마을주민은 “작년 여름에는 지리산 피아골로 피서를 다녀오기도 했다”며 “서울의 롯데월드도 다녀왔고 한번씩 다같이 백수해수온천랜드로 목욕을 다녀오기도 한다”고 자랑한다.

덕산1리에서는 매년 어버이날마다 그 해에 환갑이나 칠순을 맞은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잔치를 열기도 하고 농한기에는 거의 모든 마을주민이 원덕산경로당에 나와 시간을 함께 보낸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마을주민들은 덕산보건진료소를 지나 마을로 들어오려면 길 바로 옆에 제법 깊은 하천이 흐르고 있어 사람이 떨어져 다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얼마전 이 곳에서 한 마을주민이 안타깝게 사망한 사고도 있어서 안전대책이 시급해 보였다.
김 이장은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잘못하면 빠질 수 있어 위험한 길이다”며 “길 옆에 안전망을 설치해서 마을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바쁘더라도 집집마다 혼자사시는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김 이장은 ‘마을의 종이 되겠다’는 3년전의 공약을 잊지않고 실천하기 위해 자주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 마을주민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덕산1리의 큰 재산이고 보물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