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탕평 대통합이 날아간 박근혜 정권
대탕평 대통합이 날아간 박근혜 정권
  • 영광21
  • 승인 2013.02.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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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속에 박근혜 정부가 시작됐다.

우리에게 믿음을 주기에는 너무나 모자란 정권의 출발이라서 거는 기대는 그다지 크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사람들이 박근혜 후보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대통령으로 뽑아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능력은 아직까지 제대로 검증된 바가 없다.

현재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의 앞날을 점쳐볼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핵심 직책의 인사에 관한 것뿐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밀봉인사’라는 말이 제 격일 것이다. 이 과정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몹시 답답함을 느낀 사람이 비단 나 하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대통합 정신이 발휘되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잘 선택한 것 같지도 않고, 도덕적 결함이 없는 깨끗한 사람들만 모아놓은 것 같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국민들의 정서와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사람들의 집합소를 만든 인사여서 맥이 빠지게 했다. 그야말로 ‘불통’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못난 지도자는 훌륭한 사람을 골라 쓰지 못하고 자기 주위에 믿고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는 투정만 한다. 못난 지도자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을 멀리 하고 아첨배에 둘러싸이는 것을 좋아한다.

못난 지도자는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고 전부 눌러야 할 적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이런 못난 지도자는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승리를 거둔 결정적인 이유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보다는 다른 데 있었다고 본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진보에게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절박감이 보수를 똘똘 뭉치게 만든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또한 박정희에 대한 향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솔직히 말해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천명한 ‘대탕평, 대통합’에도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 자기와 반대편에 섰던 사람을 끌어안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동안 사람 쓰는 방식을 보아온 바로는 대통합과는 거리가 멀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지금까지 보인 태도를 미래에 대입해 박근혜 정부의 앞날을 예상해 본다면 결코 낙관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는 불통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박근혜 정부가 소통의 정부가 될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의 행보는 국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열심히 애쓴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언론보도를 보면 심지어 자기편 사람들과도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아무리 준비가 잘된 사람이라도 처음에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똑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차이는 그 실수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가 앞으로의 5년을 이끌어갈지를 이미 선택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던 싫던 새 대통령이 잘해 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어둡고 길었던 5년이 끝나 겨우 숨을 돌리려는 차에 똑같은 5년을 맞는다는 것은 정말로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관찰해 온 바에 따르면 결코 낙관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 수도 없고,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독재자의 딸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박 찬 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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