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몸소 실천하는 만인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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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3.02.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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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태 / 퇴직 교육자

40년이 넘게 교직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고 적잖은 나이에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병태(72) 전 교장선생님.

김 전교장은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 영광요양원을 찾아 아코디언과 단소를 연주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 전교장은 광주사범학교를 나와 교직생활을 하다 지난 2005년 서울 공덕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퇴직하기까지 42년을 교단에 몸담았다.

광주가 고향인 김 전교장은 퇴직후 영광읍에 정착했는데 이는 영광과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김 전교장은 “내가 염산에서 근무하던 때 염산 처녀인 집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지”라며 방긋 웃는다. 첫 부임지도 지금은 폐교된 홍농읍 동명초등학교였다. 그리고 법성포초등학교, 낙월 안마초등학교, 염산서초등학교 등에서 근무하며 영광과 인연을 쌓았다.

그리고 퇴임 후 농촌에서 생활하고 싶어 하는 아내의 의견에 따라 영광에서 퇴직후의 인생을 설계하며 살고 있다.

김 전교장은 퇴직하고 내려오자마자 영광중앙초등학교에서 어린이 지킴이 활동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지킴이활동은 어린이들을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감시하고 정돈하는 역할이다.

또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도 1년전 김 전교장이 영광노인전문요양원을 찾아가 제안을 하고부터이다.

김 전교장은 “내가 퇴직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아코디언과 단소를 연주할 줄 아니까 어르신들에게 소소한 기쁨이라도 드리고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교직생활중 처음 아코디언을 접하고 빠지게 됐다는 김 전교장은 “사당동 남사초등학교에 재직하던 때 우리 광주사범학교 선배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 선배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따라 배우게 됐다”며 “나중에 보니 내 친동생도 광주에서 아코디언을 배우고 있었는데 동생이 악보를 복사해다 주곤 해 더 열심히 연주하고 실력이 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교장은 지금도 오전에 1시간, 오후에 1시간씩 아코디언과 단소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루라도 빠지면 손이 굳어 제대로 연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전교장을 보며 ‘나 먹고 살 돈도 없는데’, ‘봉사할 시간이 없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외면했던 일이 언뜻 생각나 부끄럽다. 우리에게 봉사활동에는 그 방법도 따로 없고 나이도 상관없다는 큰 가르침 주는 김병태 전교장은 퇴직한 이후에도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영원한 교육자가 아닐까.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