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필봉의 정기받아 문장이 뛰어난 마을로 전해
문필봉의 정기받아 문장이 뛰어난 마을로 전해
  • 영광21
  • 승인 2004.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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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야기 ⑫ 불갑면 가오마을
불갑면소재지에서 서북쪽으로 약 4km 지점에 위치한 가오(佳五)마을은 삼각산(361.9m)을 등지고 있는 동북향 마을로 해발 20∼40m의 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의 우측에는 부실마을이 있고 좌측 약 700m거리에 군남면 도장리 도철마을이 있어 군남면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앞 약 250m 전방에 불갑천이 흐르고 있으며 불갑천 건너편에 순양마을이 마주 보인다.

이 마을은 근대에 형성된 마을로 영성정씨 6세손 훈련공의 14대손인 현택(1826년생) 현순(1829년생) 현방(1833년생) 현덕(1836년생) 4형제가 용머리(현 용산)에서 살다가 그중 한분이 최초로 이 마을을 개척해 집을 짓고 살면서 점차 그 형제들을 이주시켜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마을앞에 약 220년 수령의 당산나무(팽나무)는 마을이 형성되기 전부터 그곳에 존재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1789년(정조 13년)에 발행된 호구총수에는 마을 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으며 1912년 지방행정구역일람에 가오로 등재돼 있는 점 등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후 타성들이 입향한 내력으로는 김호풍 김호운 형제가 그의 백부인 상산김씨 영중추공의 28세손 욱기(1881년)가 90여년전에 처가인 영성정씨를 따라 함평군 나산에서 입향했다.

풍수설과 지명을 살펴보면 오미산(五美山·185m)을 문필봉(文筆峯)이라 부른다. 이곳 가오마을에서 동쪽으로 1,500m 직선거리에 문필봉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래서 이 마을은 오랫동안 문장(文章)이 떨어지지 않는 마을이라고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주민들은 집 방향을 문필봉을 향한 동향집을 많이 짓는다고 한다. 또 옛 어른들은 마을이름도 오미산의 오(五)자를 써서 가오(佳五)도 쓴다. 즉 문필봉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자료제공 : 영광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