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도립공원 재약산 천황산(1189.2m)

산행은 여관촌에서 홍제교를 건너 왼쪽 계곡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다시 계곡길 좌·우로 두 번 건너게 된다. 여기가 금강폭포옆 한계암이다. 한계암에서 북쪽능선을 따라 오르면 극락암이 반기며 갈림길이 이어진다. 우측 갈림길을 곧바로 올라야 사자봉에 닿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고갯마루에서 사자봉 남사면까지 이어지는 임도 들머리에 들어서자 몇몇 사람들을 만난다. 여기서 잠깐 쉬어가자는 말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물 한모금 나눠 먹으며 이야기 속에서 전남과 영남의 산꾼을 만난 샘이다.
이어서 임도로 발을 들여놓으며 수림 무성한 급경사 오르막을 40여분 오르자 능동산 정상이다. 여기서 오른쪽(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석남재를 거쳐 가지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능동산 가지산을 중심으로 북알프스와 남알프스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능동산 정상에서 눈에 들어오는 재약산 줄기는 우리들의 설래임을 아는 듯 힘을 심어준다. 재약산은 수많은 산봉을 거느린 거봉의 모습으로 우리를 끌어당기고 있다. 뚜렷한 산길을 따라 갈림목을 지나면 쇠점골 약수다. 약수를 지나면 길은 임도로 내려선다.
이렇게 2시간쯤 걸었을까? 조망대 역할을 하고 있는 샘물상회가 나타난다. 여기가 옛날에 사기그릇을 구워냈다는 사기벌이라는 이름을 지닌 곳이다. 여기서는 해가 지면 여름에도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하며 한여름에도 군불을 떼지 않으면 지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역시 모기도 없다.
샘물상회를 지나자 산길은 곧바로 산능선으로 이어진다. 산행 시작후 지금부터는 밀양쪽이다. 섬뜩할 정도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산세 때문에 얼음골 천황사 길로 내려서다 길을 잃고 절벽지대로 들어섰다가 추락사하는 경우가 간간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재약산 정상에는 아직도 천황산이라고 표석이 서 있다.
정상에서 북쪽은 운문산 가지산이며 동쪽은 신불산 취서산 등의 거산이 눈앞에 서 있다. 사자봉 남쪽은 억새밭이다. 억새밭 능선따라 25분쯤 내려서면 붓바위가 있는 봉우리에 서게되고 큰능선 따라 15분가량 더 내려서면 진불암에 닿게된다. 진불암은 작은 붓바위를 비롯 이산에서 경관이 제일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길을 따라 계속 내려서면 내원암 뒤 능선을 거쳐 표충사에 닿는다.
재약산 산행은 밀양 또는 언양에서 남명리로 들어가서 코스를 정하는 것도 좋다. 얼음골 바위틈의 수정같은 얼음이 맺기 시작하는 시기는 7월쯤이며 1970년에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됐다.
산행코스
▶ 대원암 총제교∼표충사∼진불암∼사자봉 재약산∼삼거리∼표충사∼대원암 5시간10분
▶ 산장여관∼얼음골∼천황산∼재약산∼신동초교∼층층폭포 4시간30분
▶ 대원암∼금강폭포∼서상암∼극락암∼천황산∼재약산 삼거리∼표충사∼홍재교 4∼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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