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수읍 푸른동산에서 승마조교로 일하고 있는 김권중씨. 그는 올해 갓 대학을 졸업한 22살 청년이다.
김씨는 “말이 좋아서 전주기전대학교의 마사과에 지원해 승마를 배우게 됐다”며 “승마를 통해 자세가 교정되고 애호심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또 “승마는 항상 말과 눈을 마주치고 목을 토닥여주는 등 말과 교감하고 함께 하는 운동이다”며 “말과 함께 운동하면 말이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는 서로 대화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도 처음부터 말을 잘 탔던 것은 아니다. 대학생 시절 학교에서 승마를 처음 배울 때는 말이 무섭기도 했고 하루에도 몇번씩 말 위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김씨는 “말에서 떨어져 본 사람이 말을 더 잘 탈 수 있다고 한다”며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여러번 떨어지면서 배우고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생활체육 승마대회와 엘리트 승마대회의 장애물 경기에서 우승도 했다. 승마대회는 사람의 능력뿐만 아니라 말의 능력도 출전 등급을 결정하는데 작용한다. 김씨는 엘리트대회 G클래스 장애물경기에 참가해 우승했다. 당시 기전대에 G클래스에 참가할 수 있는 말이 가장 좋은 말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승마경기는 혼자서 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날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사람의 컨디션이 좋아도 말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현재 그는 아이들에게 승마를 교육하는 조교로 아이들이 말과 교감하고 안전하게 승마를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책임감도 갖고 자부심도 느끼게 된다”며 “가르치면서 스스로 배우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김씨의 최종 목표는 국가대표 선수처럼 훌륭한 승마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