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경로당에는 특이하게도 계단을 찾을 수 없다. 입구도 계단이 아닌 비스듬한 비탈길로 만들어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배려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경로당은 염산면 신성리의 도사마을에 자리해 마을 이름을 따서 도사경로당이라고 이름 지었다. 마을주민들도 70대가 많아서 마을주민과 회원이 따로 없이 도사마을의 주민 모두가 회원이다.
도사경로당은 2008년 마을에서 마련한 부지에 군의 건축비 지원으로 건립됐다. 경로당 부지는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마을의 향우들이 조금씩 희사금을 보낸 것을 보태서 마련했다.
회원들은 어깨수술로 오랜만에 경로당을 찾은 오수복(72) 회장을 보고 “어째 잘 지내셨소”라며 한마디씩 안부 인사를 건넨다. 이어서 오 회장의 어깨건강이 이야기 화제로 올랐다.
한 어르신은 “우리 시고모도 어깨 수술을 했는데 관리를 잘 해야지 일하면 도루묵이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경로당 내부가 유난히도 깨끗하게 정돈돼 있는데 어르신들이 손님을 맞기 위해 다 같이 대청소를 했다고 한다.
오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회원들에게 회비를 따로 받지 않고 있어 경제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며 “그래서 회원들에게 난방비 등을 아껴 줄 것을 요청했고 회원들이 이를 잘 따라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회원들은 내가 부탁하면 다 들어주고 협조도 잘한다”며 “오늘 아침에서야 방송을 했는데 이렇게 많이 온 것을 보면 안다”고 자랑한다.
경로당 벽면에는 도사경로당을 신축한 뒤 건물을 배경으로 회원들이 함께 찍은 큰 사진이 걸려있다. 5년여전 경로당 건립시 회원들의 설레임이 묻어있는 사진액자를 보며 당시에는 더 많은 회원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도사경로당은 부지가 넓어 4년전 한수원의 지원으로 경로당 옆으로 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주목나무를 심었다. 주목나무 밑에 운동기구가 설치된다면 어르신들이 시원하게 운동을 즐기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오 회장은 “경로당 옆에 넓은 터가 있으니 회원들이 운동할 수 있는 운동기구가 몇개라도 설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도사경로당 <염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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