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을 용호상박이라고 하던데요”
“우리 둘을 용호상박이라고 하던데요”
  • 영광21
  • 승인 2013.03.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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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배구동호인 이진성·정재영 군

“배구 동호회에 들어가니 얘(이진성군)가 있던데요, 우리 둘은 하나도 안친해요.”

장난스런 정재영군의 말에 이진성군이 “야, 장난치지 말고 말해야 돼. 진짜인 것처럼 보이잖아”라며 웃음을 터트린다.

이야기하는 내내 웃음과 장난이 끊이지 않는 진성군과 재영군은 백수읍 영산성지고 3학년에 재학중이다.
진성군은 “사실은 둘이 원래 친한데 제가 배구를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해서 재영이도 함께 운동하게 됐어요”라고 정정한다.

19살인 진성군과 재영군은 180㎝가 훌쩍 넘는 큰 키를 자랑하며 영산성지고 배구부의 공격수를 맡고 있다.

두 친구는 “사람들이 우리 둘을 보고 용호상박이라고 하던데요”라며 “원래 2학년때는 공 줍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는 배구를 잘해서 공 줍는 일을 안하고 연습만 했다”고 자랑한다.

또 “배구는 혼자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세터가 공을 잘 올려줘야 하는 등 9명(생활체육배구는 9명의 선수가 뛴다) 모두가 협동해서 잘해야 하는 운동이라 학년이 달라도 다 친하다”며 “배구동아리도 선생님의 간섭없이 배구부원을 뽑는 등 주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리더쉽과 사회성이 발달한다”고 말했다.

영산성지고 배구동아리는 지난해 전남도교육청배 스포츠클럽배구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메달을 받고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두 친구는 “올해는 같은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할 것이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당시 우승을 차지한 3학년 선배들이 졸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성군은 체육선생님이, 재영군은 군인이 돼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법 진지한 얼굴로 꿈을 이야기하다 이내 신문에 얼굴이 나온다며 좋아하는 두 친구를 보니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