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오히려 더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퇴임후 오히려 더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 영광21
  • 승인 2013.03.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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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국 / 퇴직교육자

2008년 해룡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권재국(66) 전교장은 퇴임후에도 관련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권 전교장은 영광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해룡중·고교가 개교할 때부터 37년간 교사로 근무한 인연으로 퇴임후에도 여전히 영광을 떠나지 않고 있다.

권 전교장은 “다른 사람들은 퇴임후에 지역을 떠나는데 저는 고향은 아니지만 영광에서 뼈를 묻을 생각입니다”라고 특유의 유쾌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권 전교장은 퇴임후 전남도교육청의 학교평가위원장을 맡기도 했고 학교컨설팅 요원으로 전남지역 40여개 학교를 방문해 컨설팅하는 활동도 했다.

또 전국 각 시도의 다양한 연수원에서 영어회화 강의나 학교를 성장·발전시키는 과정과 방법에 관한 강연도 하고 영광군법원의 조정위원과 청소년 보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권 전교장은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가지 갈등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중간에서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결국 갈등을 해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법원에 오기 전에 서로 좋게 해결하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 전교장은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독서를 하며 책 읽는 재미에 빠져있다.
영광읍에 작은 컨테이너 하우스를 놓고 그 곳을 서재삼아 차도 마시고 독서를 즐기고 있다. 퇴임후 5년동안 읽은 책이 무려 200여권에 달한다.

권 전교장은 “최근에는 김정태씨가 쓴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며 “스펙에 집착하는 요즘 학생들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것을 추천했다.

또 “8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장성 축령산으로 등산을 다닌다”며 “재직중에는 건강에 신경을 못 써서 여기저기 아프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주 건강하다”고 말했다.

권 전교장은 해룡중·고교에서 재직하며 개교초기에는 모두가 기피하던 학교에 열정을 바쳐 퇴임직전에 서울대를 7명이나 보낼 정도로 지금은 모두가 입학하고 싶은 학교로 만든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37년간 학교에 온 열정을 바친 만큼 퇴임후 6개월간은 막막하기도 했다고.

권 전교장은 “지금 순간순간이 중요하니 후회하지 않고 지금을 잘 살아가자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며 “교사로 재직하며 학생을 교육한 것도 보람이지만 퇴임후 지금의 인생도 하루하루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후배 교직원들에게 “누구에게나 시간은 흐르고 퇴임을 맞게 되니 지금을 즐기고 사전에 대비를 해두라”고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