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간척 평야에 위치한 법성면 삼당1리(이장 김삼도)는 수황, 여새, 당산, 한샘목, 학산 등 5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있다. 마을주민도 60여가구, 13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규모가 큰 마을이다.
마을주민들은 일제시대때 간척지 개발로 농토가 생기면서 다른 마을에서 이주해 와 오랜 세월을 가정을 꾸리고 살아온 삼당1리가 고향이나 다름없다.
삼당1리는 주민 대부분 70세 이상으로 95세까지 골고루 거주하는 장수마을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을에 젊은 사람이 많지 않아 어르신들도 농사철에는 논이나 밭에서 농사일을 한다. 한 마을주민은 “우리 마을사람들은 밥만 먹을 줄 알면 다 들로 나가서 일을 한다”며 웃는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삼당1리 5개 마을의 중간지점에는 마을사람들이 ‘아랑산’이라고 부르는 뒷산이 자리하고 있다. 아랑산은 그 모양이 5개 마을의 형태로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이 아랑산을 사이에 두고 마을의 앞뜰과 뒤뜰로 나눠서 부르기도 한다.
김삼도(60) 이장은 “우리 마을 앞뜰 뒤뜰의 논을 모두 더하면 1,200정보(1정보 3,000평)나 되는 곡창지대다”며 “미질도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좋은 품질의 쌀이 생산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 “벼가 주요생산 작물이기는 하지만 밭에서는 고구마, 감자, 블루베리 등도 많이 재배한다”며 “밭도 황토로 이뤄져 작물을 광주에 있는 공판장에 가져가면 최상품으로 높은 값을 쳐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마을주민은 “예전에는 짠물로 벼가 잘 자라지 못해 농사짓기가 옹삭했다”며 “벼가 여물지 않은 것이 더 많아서 베지 못하고 바가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훑으며 수확했다”고 회상했다.
김 이장도 “지금도 비가 오지 않거나 저수지 물을 쓰지 않으면 소금기가 조금씩 올라오곤 한다”며 “그 당시 마을 어르신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이장은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없어 설치해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마을주민은 “법성포초등학교 후문에서 우리 마을까지 오자면 길이 일직선으로 나 있어 차들이 과속을 해서 위험하다”며 “마을에 노인들이 많이 살고 경로당 옆으로도 바로 그 길이 지나기 때문에 과속방지턱 같은 시설 설치가 시급하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다른 마을주민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도 3곳이 넘어 마을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이장직을 연임해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든 김 이장은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 젊은 사람중에 속한다. 마을주민들은 김 이장이 젊은 사람으로 일을 성실히 잘해 뽑았다고 한다.
김 이장은 “앞으로라도 뭐 특별한 게 있겠습니까. 그저 마을 어르신들을 돕고 어르신들도 저를 도와주시고 상부상조하면서 맡겨진 일을 책임지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죠”라며 환하게 웃는다.
넉넉한 김 이장의 미소처럼 삼당1리의 올 한해 농사가 풍년이길 바란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