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무일만 아니라면 당장 장비를 메고 비행을 하러 가고 싶을 정도로 날씨와 바람이 좋은 날입니다.”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하는 이현삼씨가 창밖의 봄날의 풍경을 보고 아쉬워하며 한 말이다.
패러글라이딩(para gliding)은 장방형이나 부메랑 모양을 한 낙하산으로 하늘을 나는 스포츠로 영광에도 이를 즐기는 16여명의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이현삼씨는 “패러글라이더는 낙하산(chute)과 행글라이더(Hangglider)의 특성을 결합해 패러(para)와 글라이더(glider)를 조합해 부르는 말이다”며 “따라서 패러글라이더는 낙하산의 안전도와 행글라이더의 비행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8년전 1월1일 묘량면의 장암산에서 열린 해맞이행사에서 한 여성동호인의 패러글라이딩 비행을 보고 입문을 하게 된다.
이씨는 “해가 떠오르는 아침에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것을 보니까 정말 멋져 보였다”며 “그 길로 프리맨스쿨에 전화를 해서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패러글라이딩은 하늘을 날며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는 스포츠다”며 “항상 땅을 딛고 사는 사람들이 새처럼 날으니 짜릿하고 온 세상이 내 발밑에 있으니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고 자랑한다.
요즘에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의 수도 남녀 구분없이 점차 늘고 있다. 그렇지만 하늘을 나는 운동이라는 특성 때문에 누구나 도전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대중화된 스포츠는 아니다.
이씨는 “안전수칙만 잘 지키면 모두 다 마음에서 오는 두려움이지 위험한 운동이 아니다”며 “다른 스포츠 종목들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드는 운동중 하나이니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패러글라이딩 동호인중 가장 고령자는 76세라고 한다. 이씨는 “76세를 넘어 몸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