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을 보조하는 역할하는 여·의·대”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을 보조하는 역할하는 여·의·대”
  • 영광21
  • 승인 2013.04.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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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숙 <염산면여성의용소방대장>

수줍은 미소를 짓는 이남숙(60)씨는 염산면여성의용소방대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유난히 수줍음이 많다. 하지만 의용소방대에 대해서 묻자 똑 부러지는 말투로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이 씨는 6년전 염산면의 여성의용소방대가 처음 생길 때부터 대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이남숙씨는 “남성의용소방대는 역사가 오래됐지만 6년전 염산면을 비롯한 몇개의 면에 여성의용소방대가 처음 생겨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게 됐다”며 계기를 설명했다.

이씨는 3년전 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 임명됐다. 6년전 발족할 때 15명이던 대원도 지금은 5명이 늘어 20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염산면여성의용소방대는 소화기를 구입해 마을회관 등에 비치하고 염산면소재지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는 화재경보기도 설치했다. 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요즘 같은 때에는 해마다 산불예방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 염산면에서 화재 등 소방대가 출동하는 현장에 신속히 출동해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소방서 출동사건이 발생하면 의용소방대원들에게도 문자로 그 소식이 전해진다.

여성의용소방대는 사건발생 문자를 받으면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한다. 소방서 출동은 촌각을 다투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가까이에 사는 대원들과 빠르게 연락을 취하고 함께 출동한다.

이씨는 “어떤 사람들은 급히 현장으로 오다보니 의용소방대 복장을 미처 챙겨 입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복장을 갖춰야 소방대원들이 쉽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일을 하기 수월하므로 복장을 항상 보이는 곳에 걸어놓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해 염산면 설도항 화재사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이씨는 “아침 7시경에 설도항 화재발생 출동 문자가 도착했다”며 “급히 준비하고 대원들과 연락해서 현장에 나가 소방도로 확보를 위해 주차돼 있던 차주들에게 전화해 차를 이동시키고 대원들에게는 따뜻한 음료를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사건 현장에 나가서 직접 보면 ‘사전에 예방을 철저히 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에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는 “의용소방대로 활동하다 보니 마을골목마다 차가 주차돼 있어 소방도로가 확보돼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만약 밤에 화재가 난 경우에는 더 위험하니 최소한의 소방도로는 확보해 놓고 주차를 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전했다.

소방도로 확보를 이야기하며 ‘직업은 못 속인다는 말처럼 내가 꼭 그렇다’며 환하게 웃는 이남숙 염산의용소방대장은 앞으로 한달에 한번 면소재지 미화 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