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관심으로 효도회 발전했으면”
“젊은이들의 관심으로 효도회 발전했으면”
  • 영광21
  • 승인 2013.04.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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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 / 한국효도회영광군지회 사무국장

“올해 사무국장을 내놓으려고 했는데 맡을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맡게 됐어요.”

한국효도회영광군지회 사무국장을 7년째 맡고 있는 김갑동(70) 어르신은 올해는 자리를 내려놓으려 했던 계획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임기가 3년인 사무국장직을 2번이나 연이어 맡고 올해도 3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김 어르신은 30년 넘게 공직에 종사하다 2000년 퇴직하고 고향인 대마면 화평리에서 조그맣게 농사를 짓고 있다. 퇴직후 효도회 사무국장 외에도 영광임진수성사적보존회의 이사, 대마면새마을협의회장, 영광향교 장의, 민족통일영광군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있어서 메모를 해놓지 않으면 잊어버려 메모를 빠트리지 않는다고 한다.

김 어르신은 “퇴직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을 찾아서 했다”며 “여러가지 활동도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퇴직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효도회영광군지회는 영광군에 효문화 확산을 위해 여러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마다 5월에는 관내 각 초·중·고 학교에서 1명씩 추천을 받아 효행상을 표창하고 10월에는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를 추천받아 1~2명씩 표창하고 있다. 또 매년 각 마을에 효 내용이 담긴 효가훈을 25개씩 구입해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김 어르신은 “지금까지 효행상을 표창한 학생들은 모두 180여명에 이른다”며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주고 싶고 여러가지 행사도 하고 싶은데 재원이 부족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효’에 대해 무관심해 효문화가 확산되지 않고 회원들도 대부분 60~80대이다”며 “젊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효도회가 발전하고 활성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김 어르신이 꺼내놓은 효도회의 사업내용을 정리해 놓은 서류를 보니 몇차례나 사무국장을 맡긴 이유를 한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공직에 오래 몸담아서인지 그동안의 사업내용을 사진까지 첨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인수인계하기 위해서 정리했다’는 김 어르신을 보며 안사람인 이숙재(68) 어르신의 타박이 이어진다.

이숙재 어르신은 “저런 것을 하느라고 밤 12시 넘어서까지 컴퓨터를 붙들고 앉아있다”며 “저 사람이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얼마 안되는 농사일이라도 혼자 하려니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이내 “저 양반은 일을 못하면 못사는 양반”이라는 말로 김 어르신을 은근히 응원한다.

김 어르신은 “아직은 머릿속으로만 생각중이지만 앞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기금을 조금이라도 마련해서 매년 장학금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계획을 이야기했다. 한창 활동하는 때가 아닌데도 이처럼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존경스럽다.

대마면에도 뜻이 있는 사람이 여럿이 있다고 하니 조만간 김갑동 어르신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