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들의 말과는 달리 백수읍 지산3리(이장 배훈)의 경로당에는 많은 마을주민들이 바쁜 와중에도 모여 반가운 얼굴로 맞는다. 염산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큰 물줄기 옆으로 길게 자리해 경치가 좋은 백수읍 지산3리.
미리내마을 하나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지산3리는 53가구 73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넓은 들과 풍부한 농수를 이용해 주로 벼농사 많이 짓고 있다.
배 훈 이장은 “백수읍에서 유일하게 산이 없는 마을이고 옆으로 큰 강이 흐르고 있어 농사짓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한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지산3리의 미리내마을은 원래 이민촌이라고 불렸다.
1900년경 정부에서 간척지를 개간해 군내 각 읍내에서 주민들을 이주시켜 마을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을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거의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래서 마을이름을 연촌정이라고 개명했다가 2009년 미리내마을이라고 또다시 개명했다. 미리내는 순수 우리말로 ‘은하수’라는 뜻으로 마을에 별이 유난히 많아 미리내마을이라고 이름 지었다.
마을주민들이 모두 사이가 좋고 화합하는 것도 지산3리의 큰 자랑중 하나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경로당에 빙 둘러앉아 사이좋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보기좋다.
한 마을주민은 “다른 마을에서 살다가 지산3리로 이사를 왔는데 너무 좋아서 원래 살던 마을에 가면 우리 동네 자랑을 할 정도이다”며 “그만큼 주민들이 화합하고 정말 살기 좋은 마을이다”고 자랑한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지산3리 주민들은 지산천과 마을 사이에 난 제방을 주요 통행로로 이용하고 있다. 원래 비가 오면 장화를 신고 다녀야 할 정도로 좋지 않던 길을 2009년 배 이장이 이장을 맡으면서 전라남도의 지원으로 도로를 확·포장해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더욱 편리해 졌다.
한 마을주민은 또 “하루에 3번만 운행하는 버스 운행시간도 문제지만 마을 입구까지 1.5㎞에 달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주민들은 “우리 이장은 정말 모범적인 이장이다”며 “진작 취재를 해가야 할 사람인데 왜 이제야 왔냐”고 타박한다.
배 이장은 “여름에는 낚시꾼들이 마을을 많이 찾고 있어 시정에서 잠도 잘 수 있게 하고 마을회관 화장실도 개방해 주고 있다”며 “낚시꾼들은 언제나 환영하지만 버리고 가는 쓰레기와 각종 오물들로 피해를 보고 있으니 낚시를 즐기면서도 뒤처리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배 이장은 또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이민촌’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곳이 많아 정부에 수정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별이 많이 뜨는’ 미리내마을로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