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도동주공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생긴 도동주공경로당은 새건물이라 내부와 외부가 모두 깨끗하다. 회원은 36명으로 남자회원은 10명뿐이고 여자회원이 훨씬 많다. 해마다 회원들에게 2만원씩의 회비를 걷어 각종 공과금을 내고 회원들이 함께 관광을 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홍대성 회장은 “작년에는 다 함께 여수세계박람회를 다녀왔는데 정말 즐거웠다”며 “그런 행사는 해마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0여년 만에 한번씩 열리므로 우리 노인들에게는 마지막이나 다름없어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도동주공경로당 회원들은 각자 집에서 반찬을 가져오고 곳곳에서 나물을 뜯어와 반찬을 만들어서 점심, 저녁식사를 항상 함께 한다. 쌀은 군에서 지원받기도 하고 인근의 한 마트에서 지원받기도 해 부족함이 없다.
홍 회장은 “반찬은 각자 집에서 십시일반 내놓아 부식을 마련하는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며 “노인들에게는 반찬을 마련하는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같이 음식을 해 먹고 식사하는 것이 큰 재미중의 하나다”고 말한다.
홍 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나서서 엘리베이터에서 이웃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기도 하다 보니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며 “‘우리 마을은 우리가 꾸미자’는 생각으로 펼친 제초작업도 주민들 사이에 반응이 좋다”고 자랑한다.
홍 회장은 또 “요즘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의탁하려는 경향이 많은데 우리는 스스로 살아가려고 노력을 한다”며 “군에서 나오는 운영비를 아껴 쓰고 회비로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부담주지 않고 어른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한다.
도동주공경로당 회원들은 올해는 순천정원박람회를 여행할 계획이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이가 지긋한 회원들이라도 여행에서 배우는 것이 많아 더욱 재미있다고 한다.
“여행을 다녀오면 손자들하고 이야기 할 것들도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더욱 건강해지기도 한다”는 도동주공경로당 어르신들. 참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도동주공경로당 <영광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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