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효2리의 미산, 흑석, 석전 자연마을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와 이름 지은 석산경로당은 산 좋고 물 좋은 삼효2리 마을어르신들의 사랑방이다.
한 마을주민은 “우리 석산경로당은 산 바로 밑이라 물도 좋고 경치도 좋다”고 자랑한다.
석산경로당의 회원은 모두 50여명으로 규모가 꽤 큰 편에 속한다. 이경관(사진) 총무 는 “요즘은 하도 나이를 많이 먹은께 자꾸 깜빡깜빡 까먹어서 이렇게 적어서 다들 보라고 걸어 놓았다”며 벽에 걸어놓은 경로당 현황자료를 보여준다.
묘량 삼효보건지소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석산경로당 건물입구에는 ‘삼효건강관리실’이라고 크게 씌여 있다.
1998년 지금처럼 마을마다 경로당이 없던 시절에 석산경로당은 삼효리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던 어르신들만의 공간이었다. 당시 농업기술센터의 주관으로 관내 몇곳에 건강관리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삼효건강관리실’은 영광군에서 2번째로 건립됐다.
지금은 마을마다 경로당이 생겨나 삼효2리 어르신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경로당
안에는 건강관리실로 건축되면서 비치된 여러가지 운동기계가 거실 한쪽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오래전에 마련한 운동기계이다 보니 낡고 수동방식이라 어르신들의 이용률이 크게 떨어진다.
이기원 이장은 “벌써 15년전 기계라 많이 낡고 고장이 나서 여러차례 바꿔줄 것을 요청했지만 예산부족으로 힘들다고 하더라"며 “전부는 아니더라도 몇가지 기계만이라도 교체해 어르신들 건강관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석산경로당에서는 3년마다 임원을 선출하고 새로운 회장의 인솔로 경로당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는 오길채(76) 회장이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중이라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이 총무는 “회장님이 선출되자마자 얼마안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여행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회원들도 여행간지 오래돼 가고 싶어 하지만 여행보다는 회장님이 빨리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회원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오 회장의 건강을 걱정하며 빨리 쾌차해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석산경로당 회원들의 바람처럼 오 회장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회원들이 건강한 오회장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을 전해오길 바란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석산경로당<묘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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