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부품 시험성적 합격여부까지 위조
원자로 부품 시험성적 합격여부까지 위조
  • 영광21
  • 승인 2013.05.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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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자고나면 새로운 일이 뻥뻥 터지니 불안해서 좌불안석이다. 부품조작 사건으로 가동·연기·점검을 불러온 원자로 6기의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가 또다시 위조됐다는 것이다.

이중 4기에 공급된 제어케이블의 시험성적서는 시험그래프와 합격·불합격 결과까지 모두 위조된 사실이 확인됐고 나머지 2기는 시험그래프 위조까지만 확인된 상태다.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자로의 냉각, 원자로 건물의 압력 저감, 내·외부 방사선 격리 등을 담당하는 안전설비에 동작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이다.

이 제어케이블은 원자로냉각재계통, 안전주입계통, 정지냉각계통, 화학 및 체적제어계통, 1차기기 냉각수계통, 격납건물계통 등에 설치된다. 만약 이 부품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핵연료 냉각과 외부로의 방사성물질 차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국내 시험기관이 제어케이블 시험의 일부인 ‘냉각재 상실사고’ 시험을 해외 시험기관에 의뢰했는데 이 해외 시험기관이 발행한 시험성적서를 받은 국내 시험기관의 담당직원이 그 결과를 위조했다는 것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다. 냉각재 상실사고시험은 원자로 냉각재가 상실되는 고온·고압의 환경에서 기기의 동작을 검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험에 필요한 압력조건이 요구기준을 만족하지 못하자 국내 시험기관의 직원이 시험그래프를 변조했다는 것이다. 이는 신고리 1·2·3·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등 문제가 된 핵발전소에 들어간 제어케이블 모두에 해당한다.

게다가 이중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4기에 공급된 제어케이블의 시험성적서는 시험의 합격·불합격 결과마저 위조된 것이어서 더욱 심각하다. 원본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1차에서 열화(aged) 3개 시편(試片 : 분석에 쓰기 위하여 골라낸 광석이나 광물의 조각) 중 1개만 합격하고 2개가 실패했으며 비열화(unaged) 3개 시편이 모두 실패했다. 2차시험에서는 비열화 시편 6개중 2개만 합격하고 4개가 불합격했다.
그러나 위조본은 합격한 2개 시편과 실패한 1개 시편의 결과만 포함하고 있다. 즉 실제로는 12개중 3개가 합격하고 9개가 실패했으나 그 결과를 변조해 마치 3개중 2개가 합격하고 1개만 실패했고 그 실패도 시험 과정상의 문제에 따른 것처럼 얼버무렸다는 것이다. 기준을 만족하려면 모든 시편이 성능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지금까지 조사에서는 건설중인 신고리 3·4호기의 시험성적표에서 합격·불합격 결과가 조작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시험그래프 조작까지만 확인됐다. 그러나 원안위는 부품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고리 3·4호기에 대해 추가조사를 실시하고 안전성 평가도 실시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얼마나 더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연속적으로 발생했던 짝퉁부품 때문에 매서운 질타를 받았으면서도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핵발전소의 이름도 바꾸면서까지 이미지 회복을 하려했던 노력이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워낙 많은 부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긴 일들이고 이것이 핵발전소의 맹점이다.
핵이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핵폭탄을 제조하는 핵이나 핵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핵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똑같은 핵이다. 전쟁에 사용하려고 만든 핵이나 평화적으로 이용한다는 핵이나 결국 둘은 같은 핵에 불과하다. 핵폭탄과 핵발전소는 뿌리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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