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라서 너무 힘들어요!
막내라서 너무 힘들어요!
  • 영광21
  • 승인 2013.05.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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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223 - 왜 나만 시켜!(이주혜 글·그림 / 노란돼지)

첫째라서 힘들어! 둘째는 더 힘들어! 막내가 제일 힘들어! 누구를 위로해야 할까? 자신의 자리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누구나 똑같다. 그게 어린 유아라도 말이다.

7살 별이는 기분이 참 좋다. 근사한 왕관에 핑크 원피스를 입으니 진짜 공주처럼 예쁘다. 우아하게 공주처럼 행동하고 싶은데 가족들이 자꾸만 심부름을 시킨다.

이것저것 가져오라는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못된 마녀 같다. 쇼파에 벌러덩 누워있는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거인 같다. 달콤한 사탕으로 유혹해 자기의 일을 대신 시키는 언니는 세상에서 제일 얄미운 팥쥐 같다. 별이는 신데렐라가 된 듯 심부름을 하다가 서러워 문을 잠그고 서럽게 운다. 방에 갇힌 별이 공주는 어떻게 될까?

7살 여아의 공주를 꿈꾸는 환상이 재미나다. 핑크공주가 돼 만족스러워하는 아이의 방해꾼이 돼버린 가족들을 야속해 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은 또래의 독자에게 쾌감을 준다.

아빠는 왕자가 돼 방에 갇힌 별이 공주를 구해준다. 별이는 공주가 된 듯 기분이 좋다. 별이는 힘들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막내 공주니까 더 착한 마음으로 가족을 돕기로 한다. 작은 생각의 차이가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이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