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이 돼 보니 농촌여성들이 참 대단하다 생각”
“농사꾼이 돼 보니 농촌여성들이 참 대단하다 생각”
  • 영광21
  • 승인 2013.06.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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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자<군서면생활개선회장>

“요즘같이 바쁜 때에도 농악교실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우리 회원들은 참 대단합니다.”
군서면생활개선회 최선자(54) 회장의 말이다. 많지 않은 농사지만 농번기에는 정신없이 바쁜 최 회장을 군서면 만곡리에 있는 그녀의 일터에서 어렵게 만났다. 고추, 밀 등을 기르는 제법 규모가 큰 최 회장의 밭에서는 우리밀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영광농협 박준화 조합장의 안사람이기도 한 최 회장은 건설업에 종사하다 박 조합장이 영광농협의 살림을 맡게 된 때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최 회장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왜 굳이 농사를 지으려고 하냐”고 만류했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최 회장은 “남편이 농촌을 알고 농업인을 알아야 농협에서 농민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남편을 돕고자 농사일을 시작했다”며 “농촌에서 직접 농사를 짓다보니 어떤 때는 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 남는 것도 없이 고생만 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한다.

최 회장은 6년동안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듭하기도 한 초보농사꾼이지만 오히려 실패를 통해 배우며 진정한 농군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5년전부터 군서면생활개선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주민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농촌여성들의 마음과 여러가지 어려운 점도 알게 됐다.

최 회장은 “우리 농촌여성들은 정말 바쁘고 농사일속에 빠져 살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며 “그럼에도 2달에 한번 열리는 정기모임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군서면 덕산2리 마을회관에서 열리는 농악교실에도 20여명씩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회원들의 부지런함에 대해 거듭 자랑했다.

이어 “농사일을 하고 나면 녹초가 돼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날마다 바쁜 와중에도 빠지지 않는 우리 회원들에게 많이 배우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생활개선회는 농촌여성지도자로서 농가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농촌생활개선사업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지속적인 농촌발전과 농촌여성의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생겨난 단체이다.
즉 농촌여성들의 지위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농촌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여성문화회관이 건립되면 우리 농촌여성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농악교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정신적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바람처럼 농촌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 또 군서면생활개선회의 활발한 활동도 응원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