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싱글벙글 함박웃음이 머무는 건강한 여성
언제나 싱글벙글 함박웃음이 머무는 건강한 여성
  • 영광21
  • 승인 2013.06.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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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막례 <대마면 화평리>

지난주 막을 내린 영광법성포단오제는 단오장사 호남선수권대회, 전국 굴비요리경연대회, 전국 숲쟁이국악경연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가 다양하게 열렸다. 이 가운데 투호, 제기차기, 널뛰기, 윷놀이 등 민속경기도 단오제의 빠질 수 없는 행사중 하나였다. 그 이유는 바로 지역주민들이 각 읍면의 대표로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교류를 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민속경기가 열린 숲쟁이공원에는 각 읍면의 대표를 비롯해 많은 지역주민이 모여 시끌벅적했다. 왁자지껄한 속에서도 귀에 콕 박히는 목소리가 있다.

“언니, 화살을 날리지 말고 항아리를 향해서 꽂아! 하나도 못 넣으면 집에 못갈 줄 알아!”
바로 대마면의 민속경기 대표로 나온 김막례(42)씨의 애교 섞인 호통소리다.

김씨의 협박 아닌 협박을 받은 ‘언니’는 결국 화살 한개도 항아리 속에 넣지 못하고 쑥스러운 듯 경기장을 내려왔다. 그러자 김씨는 웃으며 “그것도 하나 못 넣냐”며 타박한다.
김씨는 매년 법성포단오제 민속경기에 대마면 대표로 나오는 선수중 한사람이다. 지난해 그네대회 선수로 출전해 좋은 성적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그녀는 널뛰기 경기에 참여했는데 정신없이 바빠 “그네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씨는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하루라도 참가하기 위해 어렵게 시간을 내서 왔다”며 “요즘 모내기하기도 바쁜데 오디를 수확하는 시기이기도 해 시간내기가 어렵다”고 웃으며 말한다.

대마면 화평리에 사는 그녀는 벼농사 외에도 딸기, 수박, 오디 등을 재배하고 있다. 벼농사만 있다면 겨울철에는 조금 한가할 텐데 딸기 등 하우스시설농사도 함께 하고 있어 1년중 한가할 때가 없다고. 일속에 빠져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녀에게 단오제 민속놀이는 일상의 여유와 즐거움을 주는 듯하다.

김씨는 10여년 전 대마면생활개선회장으로 활동하며 겨울철에는 김장을 담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밝고 적극적인 성격의 그녀가 대부분의 사회활동을 접고 가정생활에 충실하게 된 것은 늦게 낳은 귀여운 늦둥이 때문.

김씨는 “아들만 셋이 있다가 뒤늦게 딸을 낳으면서 생활개선회장직 등을 내려놓았다”며 “하지만 아직도 대마면 의용소방대와 오디작목반 총무 일을 맡고 있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한다.
항상 싱글벙글 함박웃음이 얼굴에 머무는 그녀는 이내 “딸이 이 근처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는데 찾아봐야겠다”며 엉덩이를 들썩였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를 보며 이처럼 건강한 여성이 사는 대마면과 영광군의 미래도 밝아 보인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