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일, 오락성 행사 탈피한 진정한 전통과 현대 만남의 장 마련

특히 이번 행사는 법성포단오제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축제여서 그 어느 해보다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로 진행된 난장트기, 용왕제, 선유놀이, 숲쟁이 국악경연 등이 주목받았다. 용왕제와 선유놀이 시 관광객들이 직접 배에 승선해 전통문화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이들은 다음 축제때도 꼭 와서 체험해 보고 싶다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또 단오맞이 기념행사에 연예인 중심의 오락성 행사에서 과감히 탈피해 전문 연극인이 아닌 군민이 직접 참여한 임금님께 진상하는 굴비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칠산어장놀이를 통해 재현한 기념 퍼포먼스와 기념식후 펼쳐진 도립 국악단 공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특색있고 해학적인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올해 5회째를 맞은 전국굴비요리경연대회에 굴비산업특구에 걸맞게 대전,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참가자가 참가해 열띤 조리경연을 펼쳐 단순한 음식이 아닌 예술로 승화해 영광의 맛을 널리 알렸다. 또 <법성포의 역사문화자원과 종합발전 비전>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학술대회와 법성포 고유의 민속놀이인 칠산어장놀이는 중요무형문화재 추가 지정을 위한 디딤돌로 앞으로 법성포단오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법성포단오제의 유래를 문헌 속에서 정확히 발견할 수는 없지만 조창 기원설과 파시 기원설이 있다.
조창이란 백성들에게 거둬들인 세곡을 모아 보관하고 수송하기 위해 만든 창고를 가리키는 것으로 법성포에 조창이 생긴 것은 고려 성종11년(992년)인데 이름은 부용창이다.
이후 조선 중종7년(1512년)에 나주 영산포창이 폐창되면서 법성포창은 호남 제1의 거창으로 발돋움하게 되는데 나라 살림의 밑천인 세곡을 보관하는 조창이 들어서면서 그것을 지키기 위한 많은 군사가 주둔하게 됐을 것이고 조운선에 세곡을 운반할 인부가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법성포에 거주하게 되면서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명절인 단오가 자연스럽게 제전의 형태를 갖추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을 거친 법성포단오제가 대중화된 것은 법성의 파시와 연관지을 수 있다. 대규모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재정적 요인이 필수였을 것이며 시기적으로도 법성포 조기파시와 일치한다.
하지만 두가지의 기월설만 가지고 유래를 찾기 보다는 백제 침류왕 원년에 인도승 마라난타에 의해 도래된 불교문화가 정착되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기 때문에 생겨난 토속신앙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 오늘날의 법성포단오제가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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