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멀기만 한 조국통일의 염원
아직도 멀기만 한 조국통일의 염원
  • 영광21
  • 승인 2013.06.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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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해가 지났지만 남북관계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지금의 남북관계는 막막하기 그지없다. 시간은 모든 상처를 아물게 한다는데 남북 간에는 어떤가? 63년전 6월25일 새벽을 뒤흔든 전쟁의 잿더미는 복구됐지만 남북분단은 고착화되고 대립은 구조화됐다.

통일조국을 위해 분단극복의 당위성은 그동안 누구도 정면에서 부인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세계에서는 남과 북 서로가 60여년간 대립과 갈등을 키워왔다.
나라의 앞날과 역사적 정의보다는 때로는 체제유지나 정파적 이해관계가 앞섰다. 한국전쟁의 책임 등 근현대사 일부 부분에 대해서는 객관적 원칙과 합리적 검증보다는 일방적 주장과 비열한 정략이 횡행하기도 했다.

의도적인 역사 비틀기는 왜곡을 넘어 역사적 무지로 이어졌다. 얼마전 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청소년 1/4은 현대사 최대 비극인 이 ‘한국전쟁 자체를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또 절반 이상이 발생년도조차 몰랐다.

북한 나아가 남북분단현실에 대한 이해가 옅어질수록 통일조국에 대한 염원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의 경제위기는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조국통일의 원칙적 당위성조차 의심하게 할지 모른다.
문제는 우리가 멀찌감치 떨어지고 싶다고 해서 북한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위협이든 대화든 끊임없이 우리를 끌어들여 체제생존의 지렛대로 삼으려 할 것이다.

북한의 상투적 공세에 우리 역시 상투적으로 대응한다면 우리 현실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대립과 갈등의 반복 순환은 남북의 성장잠재력을 그만큼 갉아먹어 주변 열강에 휘둘리기 쉽게 만들 것이다.
분단극복의 시간표가 늦춰질수록 싫다고 마다할 수 없는 그 운명적인 부담은 우리 아들과 딸들에게 가중해서 떠넘겨진다. 이리저리 방법을 찾아봤던 모색의 시간은 지난 60여년으로 충분하다.

상황을 바꾸고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프로세스가 나와야 한다. 아무리 날은 저물었어도 갈 방향과 가야한다는 의지가 충만하다면 어두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서울신문>은 지난 11일자 1면 기사 “고교생 69%, ‘한국전쟁은 북침’”에서 “학생들이 북침과 남침이라는 용어를 헷갈렸다”고 잘못을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이 조사는 <서울신문>이 제공한 문항을 입시업체인 진학사가 메일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문항은 “한국전쟁은 북침인가, 남침인가”였고 응답자는 모두 506명이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설문 방식에 대해 ‘설문의 ABC도 갖추지 않은 조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연구소 소장은 “표본오차도 모르는 허술한 전자메일 조사를 정책에 활용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면서 “이번 문제는 비서진이 미리 제대로 보고했어야 하는데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잘못된 데이터로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면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어쨌든 조국이 통일은 우리의 지상과제이다. 하지만 정부와 보수진영은 통일에 대한 염원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 무엇보다도 문제라고 본다.

박 찬 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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