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즐거운 모습이 봉사활동의 보람이죠”
“어르신들의 즐거운 모습이 봉사활동의 보람이죠”
  • 영광21
  • 승인 2013.06.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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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순<불갑면새마을부녀회장>

 여름햇빛이 뜨겁게 내리쬐던 날 불갑사 입구에서는 가을에 열리는 상사화축제를 앞두고 상사화 식재를 위한 손길이 분주하다. 도란도란 모여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길 사이로 각종 농사정보도 주고 받는다. 한눈에 보기에도 허물없고 정다워 보이는 일손들은 불갑면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다.

“우리 지난번에 새해 첫날인 눈보라 치던 날도 만났었죠?”
일손들 가운데 정덕순(61) 새마을부녀회장이 먼저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굵은 눈송이가 떨어지던 1월1일 불갑산 해맞이축제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정덕순 회장. 그날 정 회장을 비롯한 새마을부녀회원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갑산을 찾는 해맞이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새벽 일찍부터 나와 떡국을 끓여 대접했다.

당시 정 회장은 “해마다 불갑면새마을부녀회에서 해맞이축제를 찾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떡국을 대접하고 있다”며 “올 한해 모두들 좋은 일만 있고 영광군도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 새해인사에 정 회장과 불갑면새마을부녀회의 평소 생각이 담겨 있다. 바로 넓게는 영광군이 더욱 발전하고 좁게는 불갑면과 주민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람. 이를 위해 불갑면새마을부녀회는 매년 김장김치 봉사와 어르신들을 위해 효도관광을 떠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불갑면의 어르신을 모시고 위안잔치를 열기도 했다. 이 모든 봉사활동은 불갑면을 위해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자금을 마련하고 이어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회원들의 일손이 자금을 마련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정 회장은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하려면 활동비가 필요해 지금도 상사화 식재에 나섰다”며 “회원들 모두 각자 농사를 짓기 때문에 한창 바쁠 때이지만 자금이 있어야 봉사도 하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한다.
이어 “우리 회원들은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봉사활동과 여러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참여율도 높다”며 “부득이하게 빠진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벌금을 걷기도 하는데 서로 협조가 잘되는 편이다”고 자랑한다.

정 회장이 어렵게 자금을 마련해 각종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어르신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라고 한다. 그 모습을 보면 오히려 자신이 더욱 행복해지는 것 같다고.
불갑면 생곡리의 이장으로도 6여년 동안 일한 정 회장은 앞으로도 불갑면의 발전을 위해 일할 계획이다. 지역을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에서 앞으로도 새마을부녀회장이 아니더라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