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역의 조언자로 활동한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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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3.06.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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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 청람원 초대이사장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면 다양한 일들을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해볼 수 있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조재현(86) 청람원 초대이사장은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곧 아흔을 바라보며 인생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후회가 남아 있을 만도 한데 ‘후회없다’고 말하는 조 전이사장의 얼굴을 보니 그가 지나온 지난 세월을 짐작하게 한다.

조 전이사장은 영광종합병원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청람원의 이사장을 맡기도 하는 등 그의 말을 빌리자면 “25년간 병원생활”을 했다. 그러나 단순히 ‘병원생활’을 했다고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조 전이사장의 이력은 다양하다.

조 전이사장은 군남면 출신으로 청람원 이사장을 비롯해 중·고등학교 교사, 국회의원 비서관, 민주당 영광·함평지구당 상임고문, 2002대선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7년의 교직생활을 접고 정헌조 전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1950년대 처음 정치에 입문한 그는 활발하게 정당활동을 했다.

조 전이사장은 “7년 정도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당시 영광남중 설립자이던 고 정헌조 전의원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국회로 가서 비서관 생활을 시작했다”며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정당의 조직부장을 맡아 조직배양에 힘쓰는 등의 일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호연의료재단의 설립자인 정서오 초대이사장과의 인연으로 영광종합병원의 자문위원으로 오랜 세월 병원을 위해 일했다.
조 전이사장은 “처음 자문위원을 맡을 당시 병원이 조금 어려웠는데 작고한 정서오 이사장의 제안으로 영광지역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며 “이후 2006년 사회복지법인 청람원이 개원하면서 자리를 옮겨 일하다 지난해 퇴임했다”고 말했다.

조 전이사장은 “허리가 좋지 않고 다리가 불편한 것 외에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학창시절 육상경기에 전남도대표로 선발돼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을 정도의 건강함을 자랑했던 터라 적잖은 나이에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조 전이사장은 지난해 퇴임후 집에서 건강관리를 하며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비로소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영광종합병원에 대한 조 전이사장의 애정과 관심은 여전하다.
“아마 죽을 때까지 영광종합병원과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는 조 전이사장은 영광종합병원이 지역의 중추의료기관으로 자리를 잡고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