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학 사학 여러방면 자질 갖춘 ‘팔방미인’
보학 사학 여러방면 자질 갖춘 ‘팔방미인’
  • 박은정
  • 승인 200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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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문화예술인 63- 향토사 이병균
올바른 역사의 이해를 돕고 전통성을 확립하며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위한 자료집이 지역마다 발간되고 있다. 이렇게 발간된 향토사 대부분이 역사적인 사실과 조금씩 다르게 기록돼 있다. 이처럼 왜곡된 영광의 향토사를 다시 검토·수정해 나가기 위한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이병균(69) 선생.

어느 지역이나 훌륭한 역사와 전통은 끊임없이 계승돼 왔다. 그러나 그 뒤엔 역사를 올바른 기록으로 남겨 후손에게 전하기 위해 애쓴 우리 선조들의 고충이 함께 베어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시대 혹은 그 이전 시대의 전통과 역사는 물론이고 유래까지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만 한 세대의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어렵고 까다로운 작업을 이병균 선생이 소리없이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400여년 동안 경기도 광주이씨 조상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군남 동간리 서편마을에서 대를 이어 살아오고 있는 이병균 선생은 문중에서 사적심사위원을 맡고 있으며 조상의 역사와 행적을 거의 기억하고 있어 ‘움직이는 족보’라고 칭할 만큼 계보에 관한 학문에 능통하다. 이처럼 오랫동안 보학을 공부해온 선생은 10여년전부터 조선실록과 다른 고적들을 심도있게 읽으며 사학에 열중했다.

“영광의 문화와 역사를 사랑합니다”
사학에 깊이 몰입하다 향토사에도 관심이 생긴 그는 영광의 역사 유래까지 섭렵하게 된다. 선생은 “젊은시절 낙월도를 제외한 읍·면을 돌아다니며 토목공사업을 했고 8여년간 영광읍에서 상업에 종사했던 생활들이 지역의 여러곳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좋은 밑바탕이 됐다”며 “주변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군남면장을 11년간 지냈고 그밖에도 여러 사회단체와 기관에서 많은 활동을 했던 경험들이 군의 역사를 바로잡아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생의 서재에 걸려있는 훈장을 비롯한 다수의 표창과 헤아릴 없는 임명장이 선생의 지난날 바쁜 행적을 그대로 설명해 주고 있다.

내년이면 결혼 50주년을 맞는다는 이병균 선생은 “사례비 한푼 안 받고 모두 336쌍의 주례를 서 줬다”며 “신성한 결혼식에 경건한 마음으로 두사람의 축복을 빌어주기 위해 주례를 선 것이지 대가를 바라고 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약간은 고집스러운 이런 모습이 평소의 삶을 짐작케 했다.

이렇게 여러 활동을 한 그지만 어떤 일이라도 맡은 일에 책임과 최선을 다하고 솔선수범해 주변에서는 매우 청렴한 사람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이병균 선생은 학식과 덕망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과 문중 그리고 가정의 바른 길잡이로 그 역할에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사람으로 ‘한국인물사’ ‘한국성씨보감’ ‘지역인사보감’ 등에 자랑스럽게 등재돼 있다.

그는 진실과 사실이 조금씩 어긋난 영광군의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구전과 답습이 아닌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지난 2002년에 발간된 군지를 하나하나 되짚으며 보정해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에 하나하나 기록해 나가고 있다.

“이런 작업을 대를 이어 물려받을 후손이 없어 걱정이다”는 선생은 얼마 후 다시 편찬될 정정된 바른 군지의 발간으로 지역민 모두가 지역역사에 관심을 갖고 전통문화 계승에 큰 도움이 되는 정신적인 토대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바쁘게 ‘향토사 바로잡기’를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