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제 수천년 걸쳐 임상적 효과 검증
한약제 수천년 걸쳐 임상적 효과 검증
  • 영광21
  • 승인 200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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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 이공연 원장 / 이한의원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 제조 가공한 식품(정제 캅셀 분말 과립 액상 환 등)을 말하고 기능성이란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법상에 나타난 것으로 보아 모든 한약제는 건강기능식품의 원료가 되고, 한약제에서 추출한 성분 또한 원료로서 사용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건강기능식품은 그 효능이 약품으로 인정될 수 있고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차원의 의약품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여기서 건강기능식품의 임상활용을 따지기 이전에 한약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간단히 이야기해보자.

우선 한약제는 수천년에 걸쳐 일반 식품과 구별돼 그 임상적 효과가 검증돼 왔다. 음식은 영양과 기(기능) 두가지의 일을 하는 반면, 한약은 기의 측면에서 작용을 한다. 유기체적인 생명체로서의 인체를 전체적으로 조율하기 위해서 한약제는 인체전반에 걸쳐서 빈틈없는 작용을 한다. 기미론 즉, 한양온열(4기) 등 4종의 약성이 있고, 신감산고함(5미)의 오종의 약미가 있어서 정체적인 치료기전이 이뤄진다.

반면 기계적인 검사에만 의존하는 현대의학은 체계적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는 월등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는 전혀 손을 쓸수 없다. 오감으로 이뤄지는 기미론은 과학적 분석이나 논리적 추론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명에 대한 제한적 이해에 그칠 수밖에 없는 현대의학은 자연히 대체의학이나 자연요법 등의 방법으로 그 돌파구를 찾으려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도 그 연장선상에 있지만 주치의 개념이 아니라 치료보조제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 있다.

한약제는 모두 상이한 성능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다른 인체내에서 서로 다른 효능을 보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약효가 배가되기도 하고 새로운 효능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약제의 약리작용을 가진 건강기능식품이 비록 치료보조제로 쓰일지라도 단선적인 치료목적으로 개발된 양약과 같이 투여하려면 우선 학문적 공감대와 공통성부터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