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발전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렵니다. 충성!”
“지역의 발전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렵니다. 충성!”
  • 영광21
  • 승인 2013.07.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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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영광군여성예비군 소대장>

군복을 입고 나타난 김민희 영광군 여성예비군 소대장의 모습이 평상복을 입을 때와는 다르게 딱 늠름한 군인의 모습이다. 군복을 입기전 따뜻한 엄마이자 수줍은 여성의 이미지에서 진정한 군인으로 모습이 바뀌었다.

여성예비군 소대가 잇달아 창설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31일 영광군여성예비군 소대가 창설됐다.
흔히 예비군이라고 하면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사람을 생각하기 쉽지만 여성예비군은 평범한 여성들이 나라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됐다. 평범한 여성들로 구성됐지만 안보교육과 전시상황을 대비한 각종 훈련을 받는 등 지역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제법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김민희 소대장은 “여성예비군의 임무는 평상시에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재해나 재난이 발생하면 구호활동을 하는 것이다”며 “전시상황 발생시에는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역할과 응급처치 등 후방에서 우리 군의 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김 소대장은 707특전사 출신인 남편이 전역후 특전예비군으로 단오제 등 지역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여성예비군이 되기로 결심했다. 남편이 전역하기까지 군인의 부인으로 내조하다 자신도 예비군으로 나라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게 된 것.

김 소대장의 직업은 사회복지사. 오랫동안 사회복지법인에서 노인 등 취약계층을 돌보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군부대 관계자는 “김민희 소대장은 봉사정신도 투철할 뿐만 아니라 소대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중책으로 임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인이었던 남편을 곁에서 오랫동안 봤음에도 그녀가 직접 군복을 입고 활동하자니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거수경례부터 제식동작까지 아직은 몸에 낯설어 진땀을 빼기도 했다고. 김 소대장은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유쾌하게 웃는다.

김 소대장은 “어느 날 군복무중인 아들이 군대에서 발간되는 신문에 난 엄마의 얼굴을 보고 전화가 왔다”며 “‘그래도 엄마가 나보다 낫다’며 웃더라”고 한바탕 웃는다.

이어 “영광군여성예비군 소대의 첫 출발에서 소대장을 맡으니 부담감이 적지 않다”며 “첫 단추를 잘 꿰어 기반을 잘 닦아 소대가 잘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은 육군사관학교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고 아들은 대한민국의 아들로 군복무를 하고 있다.
군복무를 꺼리는 세태와 달리 “아들이 건강해 군복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는 김 소대장. 그녀는 영락없는 군인이자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