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쾌하고 젊게 건강한 하루를 삽니다”
“오늘도 유쾌하고 젊게 건강한 하루를 삽니다”
  • 영광21
  • 승인 2013.07.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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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정경로당 <염산면>

“우리야 가까우니까 모일 수는 있는데 비가 이렇게 많이 와서 오실 수 있을까요?”
장마철임에도 비가 뜸하다 하늘이 장대비가 매섭게 퍼부어 대던 날 염산의 운송정경로당(회장 김순옥)을 찾았다. 출발전 미리 한 전화통화에서 김순옥(81) 회장은 멀리서 오는 손님들을 오히려 걱정했다. 마침 비구름이 잠시 쉬어가던 때 도착한 운송정경로당 안에는 꽤 많은 어르신들이 빙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순옥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여자들만 이용하는 여자경로당이다”며 “2002년 처음 만들어진 후 이곳 봉남1리 마을회관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산면소재지에 위치한 운송정경로당은 회원수가 50여명에 이르러 여자어르신들로만 구성돼 있음에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이렇게 회원이 많다보니 남자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기가 어려워 이곳 봉남1리 마을회관을 쉼터로 이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곳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마을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하기 힘들게 돼 미안하기도 하다”며 “우리 회원들만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으면 하는데 앞으로 신규건축은 어렵다고 하더라”고 아쉬워했다.

회원수가 많기도 하고 1주일에 한번씩 대한노인회에서 건강교실 프로그램이 열려 운동도 해야 하므로 독립된 공간마련이 그만큼 절실하다.
경로당 안에는 유쾌한 어르신들로 하루종일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 때문인지 많은 회원들이 나이보다 훨씬 젊은 모습을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90세가 넘었다는 경로당의 최고참인 한 어르신도 건강함을 자랑한다.

김 회장은 “우리 운송정 회원들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젊다”고 말했다. 회원들도 모두 “즐겁게 살고 건강한 것이 우리 경로당의 자랑”이라며 입을 모았다.

또 다른 회원은 “우리 경로당의 자랑은 우리 회장님이다”며 김 회장을 ‘형님’이라 부르면서 껴안는다. 오랫동안 염산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한 김 회장이 특유의 리더십으로 경로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운송정’은 2002년 당시 염산면사무소에서 총무계장으로 근무하던 박종민씨가 ‘푸르른 마음으로 젊게 살라’는 뜻에서 지어준 의미있는 이름이다. 경로당은 회원들에게 쉼터이자 정보를 나누는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운동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며 경로당을 똑 부러지게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운송정의 뜻처럼 날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젊게 살길 바란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